“오케스트라에서 역할하는 음악가 되고 싶다” 영암 삼호중 3년 김재석군
2023 으뜸인재 <15>
30㎏ 악기 들고 무안 오가며 연습…‘예술영재 키움사업’ 선정
한예종 진학 위해 매진 “편안한 클래식 지역민에게 들려주고파”
30㎏ 악기 들고 무안 오가며 연습…‘예술영재 키움사업’ 선정
한예종 진학 위해 매진 “편안한 클래식 지역민에게 들려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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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군악대에서 활약하는 튜바 주자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가면서 오케스트라의 꼭 필요한 부분을 채우는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지역민들이 모여있는 여러 무대를 찾아 풍성한 음악으로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김재석(15·영암 삼호중 3년·사진) 군은 튜바 연주자가 꿈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접한 튜바의 낮고 풍성한 소리에 매력을 느껴 배우기 시작했는데 전공으로 삼아 고교 진학을 계획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다.
“튜바라는 악기, 생소한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어요. 왜 하필 튜바를 골랐느냐고요? 소리를 들었는데 제 안에 딱 들어왔어요. 금관악기 중 가장 크기도 하고요. 저도 덩치가 크고.(웃음)”
튜바는 금관악기 중 가장 크다. 트럼펫이나 트롬본과 달리 세로로 들고 연주한다. 금관악기 중 가장 음역이 낮아 오케스트라에서는 낮은 음을 담당한다. 무게는 종류마다 다르지만 8~11㎏으로, 케이스까지 포함하면 30㎏ 정도다.
김 군이 악기에 흥미를 느낀 건 초등학교 1학년 때 지역아동센터를 찾았다가 오카리나를 처음 만져보면서다. 오카리나를 익히다 3학년부터 플루트를 불었는데, 당시 ‘영암 청소년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플루트 레슨을 해주시던 선생님 권유로 4학년 때 오케스트라에 들어간 게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하는 계기가 됐다.
튜바는 김 군이 오케스트라에 들어가 연주 활동을 시작하면서 선택한 악기다.
“제 키가 지금 180㎝인데, 4년 전인 초등학교 5학년 튜바를 처음 만졌을 때도 또래 친구들보다 덩치가 컸어요. 그래서인지 다른 작은 악기들을 연주할 때는 호흡이 남아 숨이 찰 때가 많았어요. 관악기가 숨을 불어 넣어 입술의 진동으로 소리를 내잖아요. 그런데 튜바는 호흡하기 편하더라구요. 소리도 깊고 풍부하고.”
다루기 편하고 소리도 좋으니 연습하는 게 즐거웠다. 음악을 들으면 기분도 풀리는 것 같아 혼자서 연습하더라도 심심하지 않다고 한다. 평일에는 매일 오후 학교가 끝난 뒤부터 연습실인 삼호 청소년문화의 집으로 가 오후 8~9시까지 연습에 열중했다.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힘든 길이지만 네가 하고싶다면 한 번 열심히 해봐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 전남도가 진행중인 ‘예술영재 키움사업’에 선정되면서 실력도 부쩍 늘었다.
“영암에 튜바 전문 선생님을 찾기 쉽지 않아 혼자서 연습할 때가 많았어요. 연주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소리도 제대로 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예술영재 키움사업 대상자로 매주 토요일 한 차례씩 일대일 레슨 수업을 받다보니 호흡하는 방식도 바뀌었고 입술에 힘 빼는 법도 알게 됐어요. 이전에는 고음을 낼 때 입술에 힘이 많이 들어갔거든요. 소리도 훨씬 좋아졌죠.”
토요일이면 연습 강도가 세진다. 영암 삼호에서 30㎏짜리 튜바를 짊어지고 버스로 목포터미널까지 간 뒤 다시 전남예술고 가는 셔틀버스로 옮겨 타고 오전 10시부터 3시간 가량 레슨을 받고 돌아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3시간 가량 연습한다. 그래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는 게 김 군 설명이다.
“힘들지 않으냐고요? 당연히 어렵죠. 그런데 새로운 곡을 연습할 때면 즐겁고 행복해요. 연습을 하면 할수록 나날이 실력이 느는 걸 깨닫고 뿌듯함도 느낀답니다. 매년 준비하는 정기연주회를 위해 30~40명 가량 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연습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것도 좋아요.”
김 군은 튜바를 전공으로 전남예술고 진학을 준비중이다. 이후엔 전남대 예술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목표로 연주에 열중하겠다는 각오다. 군악대는 대학교 이후 연주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 오케스트라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것이 김 군 생각이다.
“튜바 소리가 들리는 클래식 음악, 얼마나 듣기 편안하고 풍성한데요. 많은 지역민들한테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배운 걸 남에게 전해주면서 기부할 수 있다는 것, 좋은 것 같아요.”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김재석(15·영암 삼호중 3년·사진) 군은 튜바 연주자가 꿈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접한 튜바의 낮고 풍성한 소리에 매력을 느껴 배우기 시작했는데 전공으로 삼아 고교 진학을 계획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다.
튜바는 금관악기 중 가장 크다. 트럼펫이나 트롬본과 달리 세로로 들고 연주한다. 금관악기 중 가장 음역이 낮아 오케스트라에서는 낮은 음을 담당한다. 무게는 종류마다 다르지만 8~11㎏으로, 케이스까지 포함하면 30㎏ 정도다.
튜바는 김 군이 오케스트라에 들어가 연주 활동을 시작하면서 선택한 악기다.
“제 키가 지금 180㎝인데, 4년 전인 초등학교 5학년 튜바를 처음 만졌을 때도 또래 친구들보다 덩치가 컸어요. 그래서인지 다른 작은 악기들을 연주할 때는 호흡이 남아 숨이 찰 때가 많았어요. 관악기가 숨을 불어 넣어 입술의 진동으로 소리를 내잖아요. 그런데 튜바는 호흡하기 편하더라구요. 소리도 깊고 풍부하고.”
다루기 편하고 소리도 좋으니 연습하는 게 즐거웠다. 음악을 들으면 기분도 풀리는 것 같아 혼자서 연습하더라도 심심하지 않다고 한다. 평일에는 매일 오후 학교가 끝난 뒤부터 연습실인 삼호 청소년문화의 집으로 가 오후 8~9시까지 연습에 열중했다.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힘든 길이지만 네가 하고싶다면 한 번 열심히 해봐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 전남도가 진행중인 ‘예술영재 키움사업’에 선정되면서 실력도 부쩍 늘었다.
“영암에 튜바 전문 선생님을 찾기 쉽지 않아 혼자서 연습할 때가 많았어요. 연주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소리도 제대로 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예술영재 키움사업 대상자로 매주 토요일 한 차례씩 일대일 레슨 수업을 받다보니 호흡하는 방식도 바뀌었고 입술에 힘 빼는 법도 알게 됐어요. 이전에는 고음을 낼 때 입술에 힘이 많이 들어갔거든요. 소리도 훨씬 좋아졌죠.”
토요일이면 연습 강도가 세진다. 영암 삼호에서 30㎏짜리 튜바를 짊어지고 버스로 목포터미널까지 간 뒤 다시 전남예술고 가는 셔틀버스로 옮겨 타고 오전 10시부터 3시간 가량 레슨을 받고 돌아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3시간 가량 연습한다. 그래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는 게 김 군 설명이다.
“힘들지 않으냐고요? 당연히 어렵죠. 그런데 새로운 곡을 연습할 때면 즐겁고 행복해요. 연습을 하면 할수록 나날이 실력이 느는 걸 깨닫고 뿌듯함도 느낀답니다. 매년 준비하는 정기연주회를 위해 30~40명 가량 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연습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것도 좋아요.”
김 군은 튜바를 전공으로 전남예술고 진학을 준비중이다. 이후엔 전남대 예술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목표로 연주에 열중하겠다는 각오다. 군악대는 대학교 이후 연주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 오케스트라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것이 김 군 생각이다.
“튜바 소리가 들리는 클래식 음악, 얼마나 듣기 편안하고 풍성한데요. 많은 지역민들한테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배운 걸 남에게 전해주면서 기부할 수 있다는 것, 좋은 것 같아요.”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