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마녀사냥 - 김세진 조선대 신문방송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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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마녀사냥 - 김세진 조선대 신문방송학과 2년
2023년 08월 29일(화) 00:00
미디어란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다. 미디어는 우리가 모르는 정보를 알게 해주며,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 왔던 미디어의 긍정적인 의미와는 달리 미디어를 통해 피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부정적인 의미도 존재한다.

과거뿐만 아니라 여전히 SNS를 보면, 연예인들이 사진만 올려도 사람들은 보통 관심의 시선을 뛰어넘어 과도한 관심으로 소문을 퍼뜨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뉴스에서도 사실 파악이 되지 않은 정보로 기사를 만들어 유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정보를 접한 사람들은 중립의 입장을 가지기보다는 소문을 만들어 가며, 피해를 만든다.

미디어의 피해를 본 예시를 들자면 2017년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대왕 카스테라’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대왕 카스테라에 우유와 계란 양보다 식용유가 더 많이 들어간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 방송으로 인해 대왕 카스테라를 팔던 가게들은 매출이 90% 이상 감소하다가 대부분 폐업하게 됐다. 과연 실제로 대왕 카스테라를 팔던 가게들은 모두 우유와 계란보다 식용유를 더 많이 썼을까. 사실상 모든 가게가 그렇다고 알려진 정보는 거짓이다. 몇몇 가게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수의 현상에 대해 마치 모든 가게가 그럴 것이라는 기정사실화를 시키면서 점주들의 피해는 계속됐다.

그렇다면 현재는 달라졌을까. 현재도 과거와 다르지 않다. 이번 달 10일에 발생한 제6호 태풍 ‘카눈’에서도 위와 같은 현상은 나타났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발생한 부산 피해 사진을 조작해 마치 이번에 일어난 것 같이 날짜를 속여 미디어에 노출했다. 이러한 가짜 사진은 한 방송사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될 정도로 파급력이 컸으며, 태풍의 상황을 공유하고 있던 사람들끼리도 태풍이 심각하다는 것으로 인식되게 했다. 문제는 가짜 사진들로 인한 해당 지역 상인들의 피해다. 사진을 접한 손님들은 예약 취소를 하는 등 영업에 손실을 끼쳤다.

내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을 때 ‘가짜뉴스의 심각성’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발표한 적이 있다. 돈과 관심을 위해서 무분별한 가짜 정보를 퍼뜨리는 행위는 과거에도 계속됐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사진,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이 시대에서는 언론중재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마녀사냥’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하더라” 라는 말들은 순식간에 사실이 되며, 나중에 그 내용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복구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피해자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는 과연 누가 보상해 줄 수 있을까.

무분별한 마녀사냥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과 사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미디어를 접하는 개인은 자신이 접하는 미디어의 정보를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는 중립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또 미디어를 생성하는 개인은 자신이 만드는 미디어 정보의 내용이 사실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사회적으로는 마녀사냥으로 인해 억울한 사람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에 대한 법을 제정 또는 개정하고, 엄격하게 집행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언론중재법이 있지만, 여전히 피해 사례는 존재한다. 이에 대해 사회의 큰 역할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많은 정보와 새로운 소식을 확인하며 살아간다. 그 속에서 가짜 정보들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마녀사냥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올바른 미디어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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