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순환 즐기고 지구 살리는 공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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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순환 즐기고 지구 살리는 공간 만들고 싶다”
제로웨이스트 카페 ‘뭉몽만남’ 김민서 대표
국제기후환경센터 경험 살려
일회용품 없는 일상 꿈꿔
환경보호 프로그램 무료 진행
20일 중고 물품 교환 행사
2023년 08월 16일(수) 19:20
12일 지구농장터에서 만난 김민서씨가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구를 생각하는 소박한 마음을 담은 이들이 꾸려가는 장터가 있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지구농장터’는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토종작물과 무해한 물건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12일 광주극장 옆 열린 지구농장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한 곳. 흔히 보던 뜨개실이 아닌 열매 그대로 말린 천연 수세미와 비닐을 대체할 수 있는 다회용주머니가 놓여있는 매대였다. 그곳에서 제로웨이스트 카페 ‘뭉몽만남’을 운영하는 김민서(27·사진)씨를 만났다. ‘몽이’를 맡고 있는 김민서씨는 별명이 ‘뭉이’인 남자친구 이기명(27)씨와 함께 일회용품 없는 일상을 지향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이 함께 운영하는 ‘뭉몽만남(광주광역시 동구 경양로 374)’은 기후 위기 시대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친환경 공간이다. 테이크아웃 잔 대신 기부 받은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손님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고체세제 등 생활용품들을 직접 담아 가는 리필스테이션도 마련했다.

“저 혼자라면 엄두를 못 냈을 텐데 같이 마음이 맞은 덕에 시작할 수 있었어요.”

제로웨이스트 카페 ‘뭉몽만남’ 내부 모습.
그가 공간을 선보이기 전까지는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다. 제로웨이스트 카페를 운영하기 전 국제기후환경센터에서 일했던 김 씨는 시민들이 좀 더 직접적인 환경보호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여성희망창작소의 멘토링을 받으며 창업 역량을 키워왔다.

그러다 토경 재배법으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남자친구 부모님의 영향으로 못난이 농산물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남자친구는 농산물을 활용해 음료를 만들고 김 씨는 환경보호 캠페인과 함께 제로웨이스트·업사이클링 물건들을 선보이는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

‘뭉몽만남’에서는 동구 공유공간 사업의 일환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환경보호 프로그램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폐소방복을 활용해 파우치를 만드는 업사이클링 프로그램과 공기정화에 탁월한 이끼인 스칸디아모스 키우기 등 모두 환경에 초점을 맞춘 수업이다.

특히 유리창 충돌위협을 받는 조류, 불법 포획되는 고래 등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동식물들을 도자기로 빚는 프로그램은 오픈한 지 6분도 되지 않아 대기가 생길 정도로 인기다.

오는 20일에는 안 쓰는 물건들을 모아 서로 교환하는 옷 & 물품 교환행사도 예정돼 있다. 각자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을 선뜻 모아준 손님과 주변 지인들 덕에 벌써 차가 한가득 찰 정도다.

패스트패션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한 김씨는 “많은 사람이 자원을 순환하고, 중고 물품 소비의 재미를 경험하면서 지구를 보호하는 게 즐겁고 의미 있음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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