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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치통의 원인과 치료법 - 유수경 화정유치과 대표원장
2023년 07월 27일(목) 00:00
장마가 시작되고 여기저기 몸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비가 오면 삭신이 쑤신다”라는 말이 근거가 없는 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비가 오는 날이면 기온이 평소보다 낮고, 이로 인해 뼈와 뼈 사이에 있는 관절액이 상대적으로 굳어지게 된다. 이때 관절이 뻣뻣해지고, 이는 관절 주변의 근육을 뭉치게 함으로써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한 비가 오는 날이면 기압이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관절 안쪽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관절 조직이 신경을 자극하게 되어 통증을 느끼게 된다. 비가 오는 날이면 유독 몸이 쑤시다고 느끼는 건 기온, 기압, 습도의 변화 때문이다.

치아도 마찬가지이다. 장마가 시작되면 치통 때문에 잠을 설치고 치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상당히 늘어난다. 대부분 “낮에는 괜찮은데 밤에 자려고 하면 아프다”라고 호소한다. 장마철 치통의 주된 원인은 치아 속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치수염이다. 치수란 치아 내부의 뿌리 쪽에 위치하며 혈관과 신경이 지나가고 있는 치아의 중심부이다. 치수는 치아에 영양분을 공급해 치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치아가 약해지고 결국에는 치아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치수염의 주된 원인은 바로 치아 우식증(충치)이다. 충치를 제때 치료하지 않아 충치가 치아 깊숙이 파고들게 되면 치수가 세균에 의해 감염돼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치아에 생긴 금이 치수까지 진행되거나 혹은 잇몸의 염증이 치조골을 광범위하게 파괴함으로써 치수에 염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치수염은 출산·요료 결석으로 인한 통증과 함께 의학계의 3대 통증으로 불릴 만큼 그 통증이 매우 심하다. 치수염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찬 음식을 먹을 때 짧은 순간 시큰거리거나 쿡쿡 쑤시는 정도의 통증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치수염 후기에는 따뜻한 물을 마실 때도 혹은 음식을 먹지 않아도 통증이 나타나고 지속되기도 한다. 특히 밤에 자려고 누우면 머리 쪽으로 혈액이 몰려 치아 속의 혈관이 확장되고, 이로 인하여 치아 신경이 심장의 리듬에 맞춰 통증을 감지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낮보다는 밤에, 그리고 맥박에 맞춰 통증이 느껴진다고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치아와 잇몸 사이에 고름이 나오거나 입 냄새가 심해지며, 편두통이나 귀 뒤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치수염은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치수염은 통증을 수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기 검진을 통해 발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렇게 발견된 치수염은 간단한 충치 치료를 통해 염증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치수염이 상당히 진행되어 통증이 심하다면 이 경우에는 신경 치료라고 불리는 근관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근관 치료는 손상된 신경과 염증, 그리고 혈관을 제거한 후 치아의 빈 공간에 치과 재료를 채워 넣는 치료 방식이다. 이렇게 치료를 마치고 나면 해당 치아는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없어 작은 충격에도 깨질 수 있다. 따라서 치아를 보호하고 치아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크라운(속칭 금니)이라고 불리는 보철물을 씌워 주는 치료가 추가로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치료 과정은 시간(3~5회 치료)과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치수염 예방을 위한 특별한 방법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치과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연 1~2회 정도는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 관리 등을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누구나 잘 알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올바른 양치 습관 및 정기 검진이야말로 자연 치아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최상의 방법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