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농가도, 주부도 운다
농축산물 생육에 비상…장바구니 물가 상승
광주·전남 가뭄 비상… 4대호 저수율 56.7%
복숭아 등 과일류·돼지 등 축사 피해도 심각
광주·전남 가뭄 비상… 4대호 저수율 56.7%
복숭아 등 과일류·돼지 등 축사 피해도 심각
![]() ChatGPT Image. |
역대급 폭염과 짧은 장마 여파로 광주·전남지역 농·축산물 생육에 비상이 걸리면서 먹거리 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2023년 극심한 가뭄으로 단수·절수조치까지 내려졌던 광주·전남은 2년 만에 다시 가뭄을 걱정해야할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13일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에 따르면 부족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가뭄대응 대비체계에 돌입했다. 전남본부가 관리하고 있는 저수지 1051개소의 저수율은 지난 11일 기준 57%에 머물고 있다.
지역 내 주요 농업용수 공급처인 나주·장성·담양·광주 5대호의 평균 저수율도 56.7%에 불과하다. 현재 가뭄 위기 단계는 아니지만, 앞으로 농업용수 부족 등이 우려된다는 게 전남본부의 걱정이다. 평년보다 이른 시기에 예보됐던 올해 장마가 역대 2번째로 짧고 강수량마저 적었던 데다, 폭염 등 이상고온 현상까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복숭아를 비롯한 과일류와 상추 등 채소류의 고온피해도 잇따르고 있으며, 소·돼지 등 축사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돼지 1만 9768마리, 가금류 50만 6238마리의 폐사 신고가 접수됐다.
과일과 채소류 등의 생육 부진도 심각한 수준이다.
화순에서 복숭아를 키우는 정모(64)씨는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으로 (복숭아들이) 낮에는 쪄죽고, 밤에는 열대야를 견디지 못해 생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예년보다 절반 가까이는 열매가 작게 맺혀 상품성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복숭아 등 제철 과일 외에도 기온 30도 이상에서는 생산량이 감소하는 상추, 깻잎의 출하량이 감소하고, 배추는 생육과정에서 폭염에 녹아내리거나 유통과정에서 저장성이 크게 떨어져 폐기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폭염 여파로 ‘밥상 물가’도 치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소(안심·100g) 소매가는 지난 12일 기준 광주에서 1만 3185원으로 전주(1만 1960원) 대비 10.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돼지 삼겹살 소매가도 3%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1주만에 배추(27.4%), 무(15.9%) 등 국거리, 김치 등 밥상 단골 재료들의 소매가가 대폭 올랐고, 여름 대표 서민 과일인 수박은 22.5%나 껑충 뛰었다.
주부 김혜란(여·51)씨는 “예전엔 구입 품목을 적어놓고 장을 보면 조금 비싸더라도 살 만 했었는데, 요즘은 너무 비싸 할인 품목이 아니면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시설채소류와 과일류 생육 부진에 대비해 유관기관과 함께 모니터링하고, 농자재 할인 공급, 햇빛 차단 시설 지원, 육계 수요 전망 등 다방면에서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13일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에 따르면 부족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가뭄대응 대비체계에 돌입했다. 전남본부가 관리하고 있는 저수지 1051개소의 저수율은 지난 11일 기준 57%에 머물고 있다.
복숭아를 비롯한 과일류와 상추 등 채소류의 고온피해도 잇따르고 있으며, 소·돼지 등 축사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과일과 채소류 등의 생육 부진도 심각한 수준이다.
화순에서 복숭아를 키우는 정모(64)씨는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으로 (복숭아들이) 낮에는 쪄죽고, 밤에는 열대야를 견디지 못해 생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예년보다 절반 가까이는 열매가 작게 맺혀 상품성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복숭아 등 제철 과일 외에도 기온 30도 이상에서는 생산량이 감소하는 상추, 깻잎의 출하량이 감소하고, 배추는 생육과정에서 폭염에 녹아내리거나 유통과정에서 저장성이 크게 떨어져 폐기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폭염 여파로 ‘밥상 물가’도 치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소(안심·100g) 소매가는 지난 12일 기준 광주에서 1만 3185원으로 전주(1만 1960원) 대비 10.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돼지 삼겹살 소매가도 3%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1주만에 배추(27.4%), 무(15.9%) 등 국거리, 김치 등 밥상 단골 재료들의 소매가가 대폭 올랐고, 여름 대표 서민 과일인 수박은 22.5%나 껑충 뛰었다.
주부 김혜란(여·51)씨는 “예전엔 구입 품목을 적어놓고 장을 보면 조금 비싸더라도 살 만 했었는데, 요즘은 너무 비싸 할인 품목이 아니면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시설채소류와 과일류 생육 부진에 대비해 유관기관과 함께 모니터링하고, 농자재 할인 공급, 햇빛 차단 시설 지원, 육계 수요 전망 등 다방면에서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