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배추 생산량 25% 급감…‘금 배추’ 대란 다시 반복되나
  전체메뉴
여름배추 생산량 25% 급감…‘금 배추’ 대란 다시 반복되나
농경연, 여름배추 생산량 23만 5799t…재배면적·생산량 감소 전망
농식품부, 수급불안 대비 2만 3000t 비축 등 시장 안정 대책 총력
2025년 06월 15일(일) 18:15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에도 ‘금(金) 배추’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배추 재배(의향) 면적과 예상되는 생산량이 평년보다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 등으로 배추 값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폭등했던 점을 고려해, 배추 비축량 증가를 통한 시장 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가 발표한 ‘농업관측 엽근채소 2025년 6월호’에 따르면 올 여름 배추 생산량은 23만 5799t으로 평년(31만 2252t) 대비 7만 6453t(24.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역대급 작황 부진으로 꼽히는 지난해(22만 2527t)보다는 6.0% 높은 수준이지만, ‘금(金) 배추’ 대란 우려가 크다는 게 KREI의 전망이다.

KREI의 배추 생산량 전망치는 재배 면적과 단위 생산량(단수)를 반영해 산출한 추정치로, 올 여름에는 재배면적과 단수가 모두 평년보다 낮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KREI는 연작 피해와 선충 발생 등으로 인한 휴경, 지난해와 같은 폭염 예상에 따른 재배 포기 농가 증가 등으로 재배 면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배추를 밭에 심어야 하는 정식기에 배추 시세가 급락한 점도 배추 재배 면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KREI는올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은 3418㏊로 전년(3747㏊)과 평년(4491㏊)보다 각각 8.8%, 23.9% 감소하고, 단수 역시 평년보다 0.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배추 생산량이 평년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급 불안에 따른 가격 폭등 우려도 나온다. 기상청이 올 여름 폭염 장기화를 예상한 데다, 재배 면적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 전망 등이 겹쳐 배추 값 상승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이상기후에 따른 여름 배추 작황 부진으로, 배추 값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폭등하기도 했다. 그 여파로 지난해 포장김치 등 배추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CJ제일제당, 대상 등이 배추 수급 불안으로 일부 제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나마 올해는 봄배추 생산량 추정치가 28만 7596t으로 전년(26만 7987t)과 평년(26만 2850t) 대비 각각 7.3%, 9.4% 증가한 게 위안이 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봄배추 생산량이 지난해와 평년보다 많았던 만큼 지난해 수준의 ‘금(金) 배추’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배추 수급 불안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일단 배추를 2만 3000t 비축하기로 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봄배추와 여름 배추 수매 비축분, 농협 출하 조절 시설의 저장분 등을 더한 수치다.

또 배추 비축분을 수급 불안기 또는 배추 수요가 급등하는 추석 성수기 등에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가격 안정을 유도하는 한편 기상 재해 및 병해충 등에 따른 배추 생육 피해 발생에 대비한 예비묘도 전년 대비 25% 많은 250만주나 확보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다양한 대책들과 더불어 수급 안정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등 배추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역략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