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광주 미술계에 ‘희망의 빛’을
한국전업미술가협회 광주시지회
7월9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
59명 작가 회화·조각·사진 등 전시
7월9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
59명 작가 회화·조각·사진 등 전시
![]() 김영화 작 ‘꿈 희망 여행’ |
원로, 중견,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세대를 아울러 출품된 작품은 지역 미술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참여 작가들은 모두 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전업미술가들이다. 경제활동으로 대변되는 직장과 무관하게 창작활동에 매진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더욱이 ‘흔들림 없이’ 창작의 길을 가는 것은 여간한 다짐과 여타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전업미술가협회 광주시지회(전업미술가협회)가 지난 15일부터 7월 9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에서 개최하는 전시는 주제부터 희망적이다. ‘희망아트페스티벌’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침체된 광주 미술계에 활기와 활력을 불어넣고 희망의 빛을 찾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한 전시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
지난 1998년 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전업미술가들로 꾸려진 전업미술가협회는 지역 예술 발전과 미술을 매개로 시민과의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또한 다채로운 미술마당을 열어 미술체험을 감상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설립 취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광주를 대표하는 원로작가 조규일·우제길·박지택을 비롯해 중견작가 김영화·최재영·류현자, 청년작가 박정일·양호열 등 세대를 아우른다. 모두 59명.
작가들은 회화와 조각, 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출품했다. 구상과 추상을 오가며 자신만의 개성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작가들의 작품은 보는 맛을 선사한다.
김영화의 ‘꿈 희망 여행’은 동화적이면서 환상적이다. 열기구를 타고 두둥실 날아가는 꿈을 꾸거나 예쁜 조각배를 타고 너울거리는 파도를 건너고 싶어진다. 단순화된 자연의 풍경이 복잡해진 오늘의 일상사를 가볍게 무장해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붉은 꽃망울을 터뜨린 강남구 작가의 ‘동백’은 꽃의 인고를 생각하게 한다. 아련한 실루엣 사이로 드리워진 붉은 동백마다 잔향이 그윽하다. 붉은 동백은 삶의 언저리에서 마주하게 되는 ‘겨울’을 이겨내는 힘을 말하는 것 같다.
박지택의 ‘안개꽃’은 가슴 가득 따스함을 선사한다. 오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 보고 또 봐진다. 한아름 팔을 벌리면 화면 속 안개꽃이 가슴에 와 안길 것만 같다.
굳이 제목을 보지 않아도 ‘희망’임을 알 수 있는 박화자의 작품은 잠재된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바다 같기도 하고 푸른하늘 같기도 한 그림은 거대한 에너지를 응축한 모습이다.
이밖에 김혜숙의 ‘시간의 기억 2023-3’, 김영란의 ‘희망의 계절’, 김인화의 ‘산동의 봄’에서도 새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작가들이 바라는 앞날의 기대가 보는 이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한편 김영화 전업미술가협회장은 “전업미술가들의 치열한 창작 정신은 광주 화단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자양분”이라며 “작가들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준비한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민들과 함께 예술적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업미술가협회는 하반가에 한국·베트남 현대미술 교류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해 전시를 진행하고 양국 작가들의 우의를 다질 계획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특히 참여 작가들은 모두 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전업미술가들이다. 경제활동으로 대변되는 직장과 무관하게 창작활동에 매진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더욱이 ‘흔들림 없이’ 창작의 길을 가는 것은 여간한 다짐과 여타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전업미술가들로 꾸려진 전업미술가협회는 지역 예술 발전과 미술을 매개로 시민과의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또한 다채로운 미술마당을 열어 미술체험을 감상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설립 취지이기도 하다.
작가들은 회화와 조각, 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출품했다. 구상과 추상을 오가며 자신만의 개성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작가들의 작품은 보는 맛을 선사한다.
![]() 김영란 작 ‘희망의 계절’ |
붉은 꽃망울을 터뜨린 강남구 작가의 ‘동백’은 꽃의 인고를 생각하게 한다. 아련한 실루엣 사이로 드리워진 붉은 동백마다 잔향이 그윽하다. 붉은 동백은 삶의 언저리에서 마주하게 되는 ‘겨울’을 이겨내는 힘을 말하는 것 같다.
박지택의 ‘안개꽃’은 가슴 가득 따스함을 선사한다. 오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 보고 또 봐진다. 한아름 팔을 벌리면 화면 속 안개꽃이 가슴에 와 안길 것만 같다.
굳이 제목을 보지 않아도 ‘희망’임을 알 수 있는 박화자의 작품은 잠재된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바다 같기도 하고 푸른하늘 같기도 한 그림은 거대한 에너지를 응축한 모습이다.
이밖에 김혜숙의 ‘시간의 기억 2023-3’, 김영란의 ‘희망의 계절’, 김인화의 ‘산동의 봄’에서도 새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작가들이 바라는 앞날의 기대가 보는 이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한편 김영화 전업미술가협회장은 “전업미술가들의 치열한 창작 정신은 광주 화단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자양분”이라며 “작가들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준비한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민들과 함께 예술적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업미술가협회는 하반가에 한국·베트남 현대미술 교류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해 전시를 진행하고 양국 작가들의 우의를 다질 계획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