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이후’(사건을 경험하지 않은) 우리는 무엇에 저항할 수 있을까?

올해로 43주년을 맞은 5·18. 점차 당시를 경험하지 않는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번쯤 5·18 후속세대들은 앞서와 같은 질문, ‘우리는 무엇에 저항할 수 있을까?’를 자문했을 것 같다.

‘위장술 胃臟術’이라는 제목의 설치작품은 그와 같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공동체와 생태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활동가와 협력해온 강수지·이하영의 작품이다. 이들 작품은 광주오버랩에서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되는 ‘광장감각’에서 볼 수 있다.

이번 ‘광장감각’전은 2022~2023 ICC 프로그램 참여자인 독립기획자 이하영의 연구 결과로 전시와 참여프로그램이 짜여졌다.

강수지·이하영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야생조류유리창충돌 기록을 초점화한다. 비건-동물권 활동가인 희복과 함께 저항의 방식과 기념비에 대한 상상력의 확장을 시도했다. 특히 이들은 5·18기념공원 대동광장에 설치된 오월정신 기념물 ‘글라프파사드’에 새겨진 새들의 충돌흔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기억 사업 일환으로 기념비가 세워지는 과정을 추적하고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대동세상’과 ‘오월정신’의 의미를 되묻고 있다.

전시 기간 음식철학/음식교육가 김진아와 함께 ‘콤부콤부 커뮤니티-공생의 스코비 코뮌’ 등 연결과 공생의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19일~21일까지 3회 실시한다.

이하영 기획자는 “이번 전시가 막연한 느낌으로 인식해 온, 광장에서 경험하는 연대와 연결의 감각을 어떻게 일상의 실천으로 옮겨 올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