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계절·나무의 자리, 계절마다 색다른 아름다움…74가지 꽃과 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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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계절·나무의 자리, 계절마다 색다른 아름다움…74가지 꽃과 나무 이야기
에마뉘엘 케시르-르프티 지음, 권지현 옮김
2023년 03월 31일(금) 07:00
늘 곁에 두고 싶은 아름다운 책이다. 길에서 만나는 꽃과 나무에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보자라면 더 없이 좋은 책이다.

책에 소개된 봄꽃 가운데 ‘튤립’을 찾아본다. 백합과에 개화기는 3~5월, 높이는 28~75cm인 튤립의 꽃명이 ‘터번’을 뜻하는 터키어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알았다. 16세기 네덜란드에서는 튤립 알뿌리 하나가 집 한 채 값이었다. 튤립은 사랑을 고백하는 꽃이지만 노란색 튤립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뜻한다.

“펜싱 검처럼 날렵한 줄기를 가진” 튤립은 “처음에는 단단한 꽃눈에 갇혀 있다가 조금씩 꽃이 피어나고 열정이 불타오르는 무용수처럼 꽃잎을 활짝 피운 뒤에 삶을 마친다.”

무엇보다 세로로 긴 책 판형에, 세밀화가 주로 실린 일반 식물도감과 달리 마치 마티스를 연상시키는 화사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꽃의 계절-사계절 피어나는 37송이 꽃을 읽는 시간’과 ‘나무의 자리-그곳에 머무는 37그루 나무를 읽는 시간’은 한층 가까이에서 자연의 황홀함을 만끽할 수 있는 길라잡이가 되는 책으로 150여컷의 일러스트가 함께 실렸다.

‘눈으로 보고, 이름을 알고, 마음으로 새기는 자연 이야기’를 모토로 출판사 지노가 선보이는 ‘가까이 자연도감’ 시리즈의 출발을 알리는 책으로 ‘새의 노래-우리가 몰랐던 37마리 새를 읽는 시간’ 등이 출간될 예정이다.

두 책은 에마뉘엘 케시르-르프티가 글을 쓰고 레아 모프티가 그림을 그렸다.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계절마다 피아나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을 시적인 글과 유용한 정보, 독특한 삽화로 표현한 책이다. 마치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구어체로 쓰인 책은 친근하게 다가온다.

‘꽃의 계절’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로 나눠 꽃을 소개한다. 물망초·목련·벚나무·라일락·작약·라넌큘러스·은방울꽃(봄),수레국화·패랭이꽃·장미·백합·해바라기·스위트피(여름),아네모네·국화·시클라멘·달리아·가드니아(가을), 동백나무·팬지·수선화·미모사아카시아(겨울) 등을 만날 수 있다.

‘나무의 자리’는 ‘들판과 숲’(자작나무·수양버들·유럽사시나무·사과나무 등), ‘도시와 정원’(마로니에·회화나무·플라타너스 등), ‘황무지’(무화과 나무·사이프러스·올리브나무 등), ‘산’(독일가문비나무·잎갈나무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다양한 나무를 소개한다.

책에는 꽃과 나무에 대한 기본 정의부터 원산지와 색깔, 모양, 향기 등의 과학적 지식과 함께 역사와 문화, 예술 등 교양적 지식까지 풍부하고 담겼다.

책 말미에는 꽃과 나무롸 관련해 알아두면 유용한 용어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노·각 권 1만8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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