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장애인 돌본 외국인 수녀의 헌신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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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장애인 돌본 외국인 수녀의 헌신의 흔적들
‘목포에서 44년 제라딘 라이안 수녀 아카이빙’전
4월14일까지 전남여성문화박물관…유튜브 공개
조은정 목포대 교수, 강영자·윤선미 작가 등 참여
2023년 02월 23일(목) 20:30
정민정 작 제라딘 라이안 수녀의 초상화
1979년 목포에 도착한 파란 눈의 수녀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언제나 장애인들고 함께였다. 누구도 돌보지 않았던 지적장애인들에게 애정을 쏟기 시작한 그는 자립과 재활을 위한 공동체 활동을 시작으로 그룹홈을 거쳐 지금은 명도복지관을 운영중이다. 성 골롬반 외방선교수녀회 소속 제라딘 라이안 수녀 이야기다.

전남여성가족재단이 운영하는 전남여성문화박물관은 지역 여성들의 삶을 아카이빙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오는 4월 14일까지 전남여성문화박물관(전남여성가족재단 2층)에서 열리는 ‘목포에서 44년 제라딘 라이안 수녀 아카이빙’전은 한 이방인 여성의 삶을 통해 70년전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이땅을 찾았던 외국인 수녀들의 활동과 헌신에 대한 기억을 찾아보는 기획이다.

1955년 천주교 광주교구 헤롤드 대주교 초청으로 성 골롬반 외방선교수녀회 외국인 수녀들은 목포에 진료소를 세웠다. 이들이 세운 병원, 학교, 복지 기관은 목포 지역사회 의료와 복지의 주춧돌이 되었다.

목포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아쉽게도 이들 개인의 이야기와 활동에 대한 기억과 흔적은 갈수록 희미해지는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제라딘 라이안 수녀의 삶과 활동을 아카이빙하는 작업은 과거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기획이다.

이번 아카이브전은 조은정 목포대 미술학과 교수와 목포대 대학원을 수료한 7명의 청년작가들이 함께 문화예술로 풀어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작가들은 제라딘 라이안 수녀와 주변 사람들의 개인적인 기억과 공식적인 자료, 일상의 흔적을 찾아보고 이들을 토대로 다양한 ‘스토리’들을 만들어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강영자 작가는 수녀님과 지인들의 모습이 담긴 회화 작품 ‘농장’, 윤선미 작가는 ‘추억’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또 정민정 작가는 온화한 수녀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 작품을, 정주은 작가는 소박한 느낌의 ‘감따기’라는 작품을 전시한다.

그밖에 이종성·박건우 작가는 라이안 수녀의 삶을 연대표로 정리했으며 정주은 작가는 ‘아일랜드에서 목포까지’, ‘목포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가기’ 등을 주제로 라이안 수녀의 여정을 정리했다.

이번 전시는 여성가족재단 유튜브·네이버 블로그 공식채널에서도 만날 수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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