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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글쓰기로 배웠어요-이만교 지음
2023년 01월 27일(금) 08:00
글을 쓴다는 것은 작가 혼자 하는 활동이다. 그러나 대화는 두 사람 이상이 하는 행위다. 다시 말해 대화는 둘이 쓰는 글쓰기이다. “‘나’가한 문장을 말하면 ‘너’가 한 문장을 이어가는 공동창작이다”이라 할 수 있다.

글쓰기와 대화법을 정리한 책 ‘사랑을 글쓰기로 배웠어요’는 대화를 글쓰기처럼 사유하고 창작하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 여섯 권의 소설과 세 권의 ‘글쓰기 공작소’ 책을 출간한 이만교 작가가 저자다. 그는 “대화를 글쓰기처럼 사유하라”고 말한다. 글쓰기처럼 더 나은 생각문장을 고민하고 글쓰기처럼 단락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대화는 공동창작물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대화를 둘이 쓰는 글쓰기로 상정한다. 혼자서는 만들지 못했을 더 좋은 생각문장을 고민하면 우리는 우리로서의 대화로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상대방과의 대화로 내가 미처 몰랐던 진실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때문에 상대방이 나보다 더 훌륭한 창작자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는 견해다.

“소크라테스는 “나는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이 있다면 나는 모른다는 사실뿐이다. 그러나 너는 아직 몰라도 이미 알고 있다”라는, 더 없이 겸손한 역설적 자세로 대화한 사람이다. 이러한 산파술의 태도는 타인과 대화 나눌 때 가장 바람직한 대화 자세다. 자신을 가장 낮은 자리에 놓고, 상대를 가장 높은 자리에 놓는다.”

소크라테스와 같은 질문을 매개로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또한 저자는 사랑의 사건은 결국 대화로 귀결된다는 생각을 견지한다. 당신의 지금을 나의 지금으로, 또 나의 지금을 당신의 지금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마음의숲·1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