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 속에 깃든 사유의 흔적…김해성 ‘숲의 친구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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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속에 깃든 사유의 흔적…김해성 ‘숲의 친구들’전
25일까지 양림미술관
2022년 09월 21일(수) 21:10
‘꽃향기’
서양화가 김해성의 개인전 ‘숲의 친구들’이 오는 25일까지 양림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이기심이 많은 인간들로 세상은 아름답게 존속할 수 없으리라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성찰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색감은 화려하고 투명하지만 그 안에 깃든 사유의 흔적은 결코 가볍지 않다.

무엇보다 작가는 경험하지 못했던 기록적인 자연현상들이 되풀이되는 상황은 좀 더 편하게 살겠다며 만들어 온 문명의 이기들이 남긴 찌꺼기라고 본다.

작품들을 보다 보면 작가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바이러스 창궐과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 재해는 사실 자연이 보내는 무서운 경고라는 것을 인간들은 알아차리기나 할까?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함께 노래하는 유토피아 같은 지구는 존재하기 힘든 것일까?

작가는 일상이 엉망으로 헝클어진 팬데믹 기간 하루 한 장의 그림을 그리겠다는 생각을 견지했다. 어찌 하다 보니 몇 년이 흘렀고 이번 전시회에 나온 몇 점은 그런 작업의 산물이다.

그는 “너무도 당연하게 우리와 함께 있어야 할 숲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그 안에서 함께 공존해야 할 많은 동물들이 모습을 감추고 있다”며 “메마르고 황폐한 채로 이 지구의 미래는 디스토피아로 귀결될 것인가”라고 반문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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