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서거 16주기…시민과 ‘김대중의 길’을 가다
김대중광주추모사업회, 18·21일 추모행사…연극·낭독회·음악회 등 무대
![]() 영화 ‘길위에 김대중’ 스틸컷. |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일생 동안 실천한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16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정신을 예술로 되새기는 추모 행사가 열린다. 추모식부터 연극, 낭독회, 음악회까지 다양한 무대를 통해 ‘김대중의 길’을 현재의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다.
김대중광주추모사업회(추모사업회)는 18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을 연다. 이어 신작 연극 ‘지도자 김대중’도 무대에 오른다. 추모사업회는 지난해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 김대중’과 연극 ‘사형수 김대중’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정치인 김대중이 지도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다룬 새로운 작품을 창작했다.
연극은 1967년부터 1979년까지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고 격동적인 13년을 압축해 담았다. 1967년 제7대 총선에서 목포에 출마해 박정희 정권의 조직적 방해와 불법 선거를 뚫고 국회에 입성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3선 개헌 저지 운동의 중심에 서서 효창공원에서 대규모 반대 시국 연설회를 여는 장면까지 이어진다. 세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끝내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한 지도자의 성장과 결단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정재춘 작가는 “김대중을 온전히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시골 출신의 한 천재 사업가가 시대적 소명 앞에서 어떻게 자신을 기투하며 역사를 만들어갔는지, 그 역경의 오디세이를 극화하는 일은 설레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인간적 깊이와 삶의 무게, 그리고 성취한 역사적 진실에 압도되면서도, 김대중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정진백 총괄기획, 정재춘 작가, 황태선 연출로, 배우 오일룡, 박수아, 이봉하, 최담, 서민정, 곽유평, 김세철, 엄선일, 공준표, 엄정인 등이 출연한다. 전석 무료.
21일 오후 2시에는 빛고을시민문화관 아트스페이스에서 ‘김대중·이희호 옥중서신 낭독회’와 ‘추모 음악회’가 이어진다. 옥중서신 낭독회는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 중이던 김대중이 이희호 여사와 주고받은 편지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가족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 감옥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국가와 민족에 대한 걱정, 사형의 공포 속에서도 이어간 방대한 지적 여정이 무대에서 되살아난다. 낭독은 배우 김현경, 송한울이 맡고, 이상록 피아니스트의 서정적이고 현대적인 선율이 감정을 더한다.
추모 음악회에서는 민주와 평화를 주제로 한 무대가 펼쳐진다. ‘임을 위한 행진곡’, ‘불나비’로 잘 알려진 민중가수 최도은, 광주를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포크 가수 정용주, 한국 최초로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세 차례 초청된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무대에 올라 김대중 정신을 음악으로 기린다. 전석 무료 초청.
문기전 광주전남추모사업회 회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사는 권력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정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의 기록”이라며 “혼돈의 시대를 버텨낸 인동초의 정신을 이번 추모 무대에서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대중과 함께한 시간들이 울림과 공명으로 확장되길 바라며, 이번 추모식이 오늘의 현실 속에서 정치와 권력의 윤리를 다시 묻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김대중광주추모사업회(추모사업회)는 18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을 연다. 이어 신작 연극 ‘지도자 김대중’도 무대에 오른다. 추모사업회는 지난해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 김대중’과 연극 ‘사형수 김대중’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정치인 김대중이 지도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다룬 새로운 작품을 창작했다.
공연은 정진백 총괄기획, 정재춘 작가, 황태선 연출로, 배우 오일룡, 박수아, 이봉하, 최담, 서민정, 곽유평, 김세철, 엄선일, 공준표, 엄정인 등이 출연한다. 전석 무료.
21일 오후 2시에는 빛고을시민문화관 아트스페이스에서 ‘김대중·이희호 옥중서신 낭독회’와 ‘추모 음악회’가 이어진다. 옥중서신 낭독회는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 중이던 김대중이 이희호 여사와 주고받은 편지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가족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 감옥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국가와 민족에 대한 걱정, 사형의 공포 속에서도 이어간 방대한 지적 여정이 무대에서 되살아난다. 낭독은 배우 김현경, 송한울이 맡고, 이상록 피아니스트의 서정적이고 현대적인 선율이 감정을 더한다.
추모 음악회에서는 민주와 평화를 주제로 한 무대가 펼쳐진다. ‘임을 위한 행진곡’, ‘불나비’로 잘 알려진 민중가수 최도은, 광주를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포크 가수 정용주, 한국 최초로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세 차례 초청된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무대에 올라 김대중 정신을 음악으로 기린다. 전석 무료 초청.
문기전 광주전남추모사업회 회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사는 권력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정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의 기록”이라며 “혼돈의 시대를 버텨낸 인동초의 정신을 이번 추모 무대에서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대중과 함께한 시간들이 울림과 공명으로 확장되길 바라며, 이번 추모식이 오늘의 현실 속에서 정치와 권력의 윤리를 다시 묻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