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SRF시설 일대 악취관리지역 지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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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SRF시설 일대 악취관리지역 지정하나
“악취 측정 데이터 전면 공개·민관 합동 TF 구성”
강기정 시장 14일 주민간담회서 대책 마련 약속
2025년 08월 14일(목) 17:55
강기정 광주시장이 14일 광주시 남구 양과동 광주시광역위생매립장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주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남구 양과동 SRF(가연성고형연료) 시설의 ‘악취 측정 데이터 전면 공개’와 ‘민·관 합동 TF 구성’ 등을 약속했다.<사진>

강 시장은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잇따르는데도, 악취 측정을 미루면서 소극적 행정을 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행정이 굼뜨고 늦어졌던 것에 대해 질타해주셨는데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강 시장은 14일 오전 10시 30분 광주시광역위생매립장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TF를 통해 악취 원인을 밝히고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남구청장, 광주시 관계자, 시설 운영사인 포스코이앤씨 관계자, 인근 주민 200여명이 참석해 악취 원인과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가 2시간 넘게 이어졌다.

한 주민은 “저녁에 아이가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며 “새벽 1~2시에 악취 때문에 문을 닫으려고 깰 때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가동을 즉각 중단하고 건강 상 피해를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운영사 측은 “어제는 오후 8시부터 밤12시까지 가동을 중지했다”며 “장기적으로 악취 저감 설비 개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해명했다.

광주시와 남구청은 ▲악취관리지역 지정 검토 ▲측정 데이터 전면 공개 ▲민·관 합동 TF 구성 등을 약속했다. 다만 “행정 절차상 가장 빠른 가동 중지 시점은 9월 10일 전후”라면서 “악취방지법·폐기물관리법 두 가지 절차를 병행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4일 광주시 남구 양과동 광주시광역위생매립장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행암동 주민들이 SRF 가동 중지를 촉구하는 문구를 들고 있다.
주민들은 “측정 당일이나 간담회 당일만 악취가 줄어드는 ‘보여주기식’ 운영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상시 측정 시스템 도입을 요구했다.

간담회 중 가동 중단 시점, 협약 내용 등을 두고는 설전이 이어졌다.

일부 주민은 “악취가 발생한지 몇년이 지났는데, 악취가 발생했을 때부터 행정절차를 진행했다면 이미 결론이 났을 것 아니냐”며 “앞으로 모든 절차와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주민들이 원하는 자료들은 전부 공개하고 악취관리지정 검토 등 빠르게 행정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SRF시설은 생활폐기물을 선별, 파쇄, 건조해 고형연료화하는 작업을 하는 곳으로 일일 800t의 폐기물 처리가 가능하며 예정된 운영기간은 오는 2032년 1월까지다.

이와 둘러싼 민원은 지난 2023년 18건, 2024년 56건, 올해 105건이 접수됐다.

/글·사진=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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