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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모사마을] 새끼 전복 양식 1번지…귀어귀촌 1번지 ‘우뚝’
맑은 바닷물 끌어와 육지서 양식
전복 치패 전국 생산량 30% 차지
30여 가구 연간 110억원 매출
인구 감소·고령화 비켜난 어촌
2005년 183명서 현재 205명
2021년 08월 28일(토) 13:00
어린이 손톱 크기만한 새끼 전복들.
진도군 고군면 향동리 모사마을(모사어촌계)은 국내 전복 종묘 생산의 메카로 손꼽힌다.

전복의 주산지는 수산 1번지 완도이지만, 전복 치패(稚貝·새끼 전복) 양식은 진도 모사마을이 전국 최고다. 매년 3월이면 전복 성패에서 나온 알을 수정시켜 새끼를 얻어낸 뒤 5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로 자라는 가을까지 6~7개월가량 길러내 완도 등 바다 가두리 양식장에 판매하는 일이 반복된다. 2000년대 중반 모사어촌계는 전복 치패 전국 생산량의 45%를 담당할 정도로 치패 양식이 절정에 달했다. 시간이 흘러 전복이 돈이 된다는 말에 완도, 해남 등 곳곳에 경쟁적으로 치패 양식장이 들어서면서 점유율은 30%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전복 치패 생산 1번지는 진도 모사어촌계’라는 자부심은 여전하다.

진도 모사마을이 전복 종묘의 본고장이 된 배경은 맑은 물 때문이다. 치패 배설물, 먹고 남은 먹이 등이 포함된 양식장에 깨끗한 물을 넣어주는 게 치패 양식의 성패를 가른다. 마을 앞 해변 밑바닥을 흐르는 불순물 없는 맑은 바닷물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오랜 기간 조개껍데기가 깨지며 조성된 해변 깊숙한 곳에 관로를 묻어 육상에 조성한 치패 양식장에 이 바닷물을 끊임없이 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어르신들의 선견지명과 군청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어촌계장 곽병욱(51)씨는 “1990년대 후반 전복이 돈이 된다는 말에 마을 어르신 몇몇이 전복 양식을 군에 제안했고, 어촌지도소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전복 치패 양식이 자리 잡게 됐다”며 “주민들 노력과 군청 지원도 중요했지만, 마을 해변 모래 아래 맑은 물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당시만 해도 대량의 해수를 여과하는 기술이 부족했고, 기술이 있더라도 여과장치 등 설비를 구축해 양식장을 조성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고 한다. 마을 앞 바다 맑은 물이 모사마을 주민들이 부를 쌓을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전복 치패(稚貝·새끼 전복) 양식 전국 1번지로 꼽히는 진도 모사마을은 모래가 고운 해변과 기름진 바다를 품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마을 해변 바로 뒤로 비닐하우스 형태의 전복 치패 양식장이 해변보다 더 넓게 조성돼 있다. 87가구, 205명의 주민 대다수는 전복 치패와 전복 가두리 양식, 해조류 양식 등 어업에 종사한다.
수협은 홈페이지에 “진도군 고군면 모사, 용호, 가계어촌계 해역의 조간대에 패(貝) 조각층이 띠를 이루고 넓게 형성돼 있다. 이러한 지층의 자연여과 침투수 응용·개발과 함께 아울러 진도해양수산사무소의 적극적인 기술보급으로 전복 종묘생산이 1997년 1개소에서 처음 시작해 2005년에는 143개소에서 무려 1억5000만미의 우량 전복종묘를 생산했다. 전국 생산량의 45%을 점유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전국 최고의 전복종묘생산 메카로 우뚝 섰다”고 전하고 있다.

마을에는 87가구에서 205명이 산다. 이 가운데 75%에 해당하는 65가구가 어업에 종사한다. 전복 먹이용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 양식에 종사하는 10어가 안팎을 제외하면 대부분 전복 치패 양식장과 전복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모사마을이 전복촌으로 불리는 이유다. 마을 30어가에서 생산하는 전복 치패는 연간 약 4400만미. 금액으로 치면 110억 원 수준이다.

모사마을은 전복 치패 양식 못지않게 인구가 늘어나는 마을로도 유명하다.

진도군 인구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모사마을은 귀어귀촌 인구 덕분에 되레 늘어나고 있다. 진도군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마을 인구는 183명이었으나 2019년 기준 205명이다. 2021년 8월까지 2년여 동안 주민 수에 큰 변화는 없다. 마을 인구가 증가한 데는 주민들 노력의 결과다. 귀어귀촌인 유치와 정착에 온 마을이 한마음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어촌계 정관 개정이 대표적이다. 어촌계원들은 논의를 거쳐 최근에는 어촌계원 자격을 5년 거주에서 1년으로 대폭 낮췄다. 귀어귀촌 문턱을 낮춘 것이다. 2019년부터 매년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의 귀어스몰엑스포에 참여해 마을을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모사어촌계장 곽병욱(51)씨가 진도군 고군면 해동리 모사마을 자신의 전복 치패 양식장에서 새끼 전복들을 살피고 있다.
청년인구가 많다는 점도 마을 사람들의 자랑거리다.

19세 이하 25명, 20~39세 57명, 40~64세 69명, 65세 이상 54명이다. 39세 이하 주민이 무려 40%에 달한다. 1인가구가 적은 점도 특징이다. 대다수 농어촌이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것에 비해 모사마을은 인구 205명, 87가구로 한가구당 2.4명이다.

모사마을은 진도읍에서 4시 방향 해안에 있다. 광주에서는 승용차로 약 2시간 달려야 도착한다. 진도읍 진도군청에서는 차로 30분정도 소요된다. 마을 반경 5㎞ 이내에 가계해변, 신비의 바닷길, 운림산방, 쏠비치(대명리조트) 등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마을 앞에는 모래가 고운 해변과 기름진 바다가 쭉 펼쳐져 있다. 해변 바로 뒤로 비닐하우스 형태의 치패 양식장이 해변보다 더 넓게 깔려 있다. 사시사철 물고기가 낚이는 기름진 어장으로 낚시인들에게는 제법 알려졌지만, 편의점 등 기본 편의시설이나 숙박시설 등은 없다.

/광주일보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사진=광주일보 김진수 기자 je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