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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버텨” 코로나에 폐업 속출
6~10월 광주 음식점 627곳 문 닫아…단란주점·의원 등 업종 불문
2020년 12월 03일(목) 00:00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지역 유흥업소가 밀집된 지역에는 지나는 이들이나 주차된 차들 없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광주지역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확진자 발생이 연일 이어지면서 주요 상권의 유동인구가 감소하고, 매출이 줄어들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휴업을 반복하던 자영업자들이 결국 사업을 포기한 채 폐업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올초부터 시작된 ‘코로나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뜩이나 힘겨운 상태에서 지역감염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도 강화 등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광주지역 일반음식점은 627곳이 폐업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난 지난해 같은 기간 554곳에 비해 13.2%가 증가한 것이다.

휴게음식점 역시 같은 기간 186곳에서 210곳으로 12.9% 폐업이 증가했고, 제과점영업도 18곳에서 22곳으로 22.2%가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촉발된 이후 밀폐된 공간인 데다, 일명 도우미라 불리는 유흥접객원과의 밀접접촉으로 감염 위험이 높은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등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자칫 업소를 방문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이라도 받을 경우 동선이 공개될 수 있다는 부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역 단란주점은 최근 5개월간 24곳이 문을 닫으면서 지난해 7곳에 비해 무려 242.9%나 증가했고, 유흥주점도 14곳에서 35곳으로 폐업한 가게가 150% 늘었다. 노래연습장도 전년 34곳에서 올해 48곳으로 41.2%가 증가했다.

PC방도 마찬가지다. PC방 등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의 폐업신고는 전년 47곳에서 올해 60곳으로 27.7% 증가했다. 폐업을 신고한 올해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이 공개되면서 이들의 PC방을 이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손님의 발길이 줄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PC방 등 업종은 지난 7월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일정기간 영업을 하지 못하는 등 영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밖에 대면접촉을 피할 수 없고, 감염위험이 높은 방문판매업은 지난해 12곳이 폐업한 반면, 올해는 무려 149곳이 폐업을 신고하면서 12배(1141.7%) 넘게 껑충 뛰었다.

여기에 자칫 확진자가 방문할 수 있고, 일반 환자들도 많이 모이게 되는 병원도 방문을 꺼려하는 분위기 탓에 의원·치과의원·한의원 등 의원의 폐업도 지난해 12곳에서 26곳으로 10배(116.7%) 이상 늘었다.

특히 최근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자영업자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일부 업종들은 집합금지 명령과 영업시간 제한 등 매출하락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광주 경제계 관계자는 “올초부터 시작된 불황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으면서 자영업자들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올해 입은 타격을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