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누에 찐 ‘홍잠’ 파킨슨병 증상 억제 효과 있다 … 세계 최초 입증
농업진흥청 한림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와 공동연구, 특허 등록
2020년 11월 28일(토) 09:30
<자료=농촌진흥청>
누에를 쪄서 익힌 ‘홍잠(弘蠶)’의 파킨슨병 주요 증상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한림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추진한 실험을 통해 홍잠이 파킨슨병 주요 증상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잠은 누에가 완전히 자라 고치를 짓기 직전의 익은 누에를 수증기로 쪄서 동결 건조한 것을 말한다. 단백질과 아미노산, 오메가3 지방산을 비롯해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근육 움직임에 관여하는 물질인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어 발병하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으로 근육마비, 경련, 자세불안정, 운동장애 등의 증상을 보인다.

현재 완치 방법이나 발병억제 방법이 알려지지 않은 질환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도 2004년 3만 9265명에서 2019년 11만 147명으로 10년 사이 약 2.8배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동물모델 쥐에게 1일 기준 체중 1kg당 홍잠 1g을 36주(9개월)동안 투여해 운동능력과 자세 조절 능력, 도파민 신경세포 보호 효과 등을 관찰·분석한 것이다.

줄에 매달려 있는 능력을 비교시험 한 결과, 홍잠을 먹은 파킨슨병 쥐(138.8초)는 홍잠을 먹지 않은 파킨슨병 쥐(33.6초)보다 운동능력이 4배 증가했다.

비정상 자세 수는 홍잠을 먹지 않은 파킨슨병 쥐는 2.42였으나, 홍잠을 먹은 파킨슨병 쥐는 2.07로 줄어들었다. 홍잠을 먹지 않은 정상 쥐는 1.71로 조사됐다.

특히 도파민 신경세포의 사멸이 홍잠 섭취 파킨슨병 쥐에게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으면서, 홍잠이 운동능력 저하와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 등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킨슨병 유발 초파리 실험도 진행됐다.

홍잠을 먹은 파킨슨병 초파리의 기대수명은 19.44일, 건강수명은 15.41일로 나타나 홍잠을 먹지 않은 파킨슨병 초파리보다 각각 7.02일, 9.11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초기에 냄새 맡는 기능이 약화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홍잠을 먹은 초파리는 미세배열과 생물정보학을 이용한 발현 유전체 분석을 통해 후각 감각 유전자들의 발현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아시아-태평양 곤충학회 등에 논문으로 게재하고,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박유연 기자 flexibl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