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논문 수백편이지만 전문 연구자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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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논문 수백편이지만 전문 연구자 부족”
■40주년 이후 5·18 방향 토론회
대학원 석·박사 과정 만들어
젊은 연구자 양성 나서고
학교밖 시민교육 확대해야
2019년 09월 09일(월) 04:50
내년 40주년을 맞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전문 연구자를 양성하고 연구성과물을 교육에 연계시키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5·18 관련 학술논문은 매년 수십건씩 쏟아지고 있지만, 5·18 전문 연구자는 극히 일부인데 5·18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연구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열린 ‘40주년 이후 5·18 방향 설정 위한 전문가토론회’에서 최정기 전남대 5·18연구소장이 분석·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18 관련 학술논문(2006~2015년)은 모두 294명이 433편을 발표했다. 이는 6·25전쟁을 제외한 단일 사건 관련 논문 중 가장 많은 양이다.

이번 토론회는 5·18기념재단, 5·18기록관 공동 주관으로 40주년 이후 5·18 학술연구와 교육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주제별로 살펴보면 5월운동 관련(기억·과거 청산)이 103건(23.8%)로 가장 많았고, 의미·성격 규정이 101건(23.3%)로 뒤를 이었다. 이어 예술·문화운동(84건), 5·18사건 관련(47건), 5월 운동의 영향과 효과(34건), 5·18과 지역·반미(27건), 5·18과 다른 사건 비교(16건), 왜곡(13건), 교육(8건)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최 소장은 매년 평균 43.3건이라는 적지 않은 5·18 관련 논문이 작성되고 있지만, 대부분 독자적인 연구가 아닌 ‘끼워넣기식 연구’라고 주장했다. 원인으로는 5·18 전문 연구자 부족을 지목했다. 발표자 294명 중 1편만 작성한 사람(216명, 73.5%)이 대부분이었고, 5편 이상 발표한 연구자는 11명(3.7%)에 그쳤다.

최 소장은 5·18을 경험한 기존 연구자들은 부채의식에 의해 5·18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후속 세대들은 특별한 열정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제도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최 소장은 “5·18 전문 연구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원 과정을 만들어 석·박사를 배출하고 대학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며 “장기적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2년 단위 이상 프로젝트에 연구비가 지원돼야 하고 전국·국제 네트워크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토론회에 최 소장과 함께 발표자로 나선 노성태 국제고 수석교사는 40주년 이후 5·18 교육에 대해 학생은 물론 시민도 대상에 포함시켜 공감 능력을 키우고 연대의식을 넓혀주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시위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리고 제주 4·3, 세월호 사건에 5월 정신이 연계되는 점을 들어 교류협력 강화, 공동행사 개최 등을 통해 실천적 시민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 교사는 또 5·18 논문 중 교육 관련은 8편 밖에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노 교사는 “5·18기념재단과 5·18기록관, 정부·보훈처·광주시·시 교육청 등이 망라해 가칭 ‘5·18 민주학교’를 설립하고 연구 성과물을 교육과 연계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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