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칼럼] 채식, 기후위기 극복의 핵심 퍼즐-조길예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대표
![]() 조길예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대표 |
전문가들은 우리 인류가 처한 현재의 위기를 기후 비상사태를 넘어 행성의 비상사태라고 규정한다. 지구 시스템을 유지하는 15군데의 생·물리학적 시스템 중에 9군데가 이미 급변점을 넘었거나, 그에 근접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랜드 빙하가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넘었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있는가 하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20%도 이미 탄소배출원으로 변해 우려를 낳고 있다. 북극 여름 바다빙하는 10년 전에 급변점을 넘었고 그레이트 배리어 산호군락의 백화현상도 되돌리기 어려울 것 같다.
이제 지구의 운명은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탄소를 흡수해주는 생태계 서비스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도 의문이다. 숲과 토지, 바다와 같은 생태계는 한 해에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절반을 흡수하고 있다. 이 생태계가 친구의 역할을 멈추고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적으로 변하게 되면 그 때는 인류가 최선을 다해 온실가스를 줄인다 해도 기후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
탄소흡수원 보호, 생태계 복원력 유지는 현재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이 식단의 전환 없이 기후위기 극복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축산업은 우선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 축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18~20%에 달한다. 단일산업 영역으로는 단연 1등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축산업이 숲과 토지, 해양과 같은 거대 탄소흡수원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사실이다.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면 18배의 농경지가 더 필요하다. 이 때문에 사료경작지와 목초지 확보를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과 같은 인류의 소중한 자원을 불태우고 있다. 방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됨은 물론 경작과정에서 비료와 제초제를 쏟아 붓는 바람에 토양 건강이 악화되어 탄소를 흡수하지 못하는 불모지로 변하고 있다.
과도하게 사용된 질소 비료나 축산 분뇨는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 수생계를 무너트리는 주범으로 작용한다. 질소 성분에 의한 영양물질 과부하로 인해 녹조가 발생하고, 물고기 떼죽음과 저산소증, 해양데드존의 원인이 된다.
2019년 유엔은 기후붕괴를 억제해주는 생물다양성 손실의 주범도 축산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축산업은 또한 자동차나 공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결합해서 2차 초미세먼지를 만드는 암모니아의 주발생원이다. 육식을 위해 감내해야 하는 희생과 피해가 너무나도 크다. 그리고 그 피해는 모두가 나눠 갖는다. 먹는 것은 더 이상 사적인 문제가 아니다.
2050년 넷제로(net-zero) 달성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50억톤으로 억제하고 이를 탄소흡수원에서 흡수해서 순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와 같은 식생활이 계속될 경우 먹거리 영역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114억t에 이르러, 넷제로 달성은 아예 불가능하다. 완전 채식을 할 경우 34억t을 배출하여 불가피한 추가 배출을 합해 겨우 순배출 제로를 달성할 수 있는 정도다.
기후위기 대응전략으로 채식이 갖는 이점은 다양하다. 채식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추가 비용 없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쉽고 값싼 전략이다. 한 사람이 완전채식을 통해 줄일 수 있는 온실가스는 연간 1.6t에 이른다.
하지만 저명한 정책연구소나 위원회, 과학자들은 개인의 실천만으로는 현재의 기후위기를 잠재울 수 없다고 판단한다. ‘인류역사상 단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식단의 대전환’이 시작되어야 하고, 전지구적 협력과 국가 단위의 이행약속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채식은 에너지 전환과 더불어 정부와 지자체의 기후위기대응 및 그린뉴딜의 핵심의제가 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감축 목표를 정하고, 그에 따른 전환 로드맵을 만들어야한다.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학교나 공공기관, 기업체 급식소에서 채식의 날 운영과 같은 채식옵션 제공 등의 제도적 전환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그린랜드 빙하가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넘었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있는가 하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20%도 이미 탄소배출원으로 변해 우려를 낳고 있다. 북극 여름 바다빙하는 10년 전에 급변점을 넘었고 그레이트 배리어 산호군락의 백화현상도 되돌리기 어려울 것 같다.
축산업은 우선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 축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18~20%에 달한다. 단일산업 영역으로는 단연 1등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축산업이 숲과 토지, 해양과 같은 거대 탄소흡수원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사실이다.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면 18배의 농경지가 더 필요하다. 이 때문에 사료경작지와 목초지 확보를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과 같은 인류의 소중한 자원을 불태우고 있다. 방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됨은 물론 경작과정에서 비료와 제초제를 쏟아 붓는 바람에 토양 건강이 악화되어 탄소를 흡수하지 못하는 불모지로 변하고 있다.
과도하게 사용된 질소 비료나 축산 분뇨는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 수생계를 무너트리는 주범으로 작용한다. 질소 성분에 의한 영양물질 과부하로 인해 녹조가 발생하고, 물고기 떼죽음과 저산소증, 해양데드존의 원인이 된다.
2019년 유엔은 기후붕괴를 억제해주는 생물다양성 손실의 주범도 축산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축산업은 또한 자동차나 공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결합해서 2차 초미세먼지를 만드는 암모니아의 주발생원이다. 육식을 위해 감내해야 하는 희생과 피해가 너무나도 크다. 그리고 그 피해는 모두가 나눠 갖는다. 먹는 것은 더 이상 사적인 문제가 아니다.
2050년 넷제로(net-zero) 달성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50억톤으로 억제하고 이를 탄소흡수원에서 흡수해서 순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와 같은 식생활이 계속될 경우 먹거리 영역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114억t에 이르러, 넷제로 달성은 아예 불가능하다. 완전 채식을 할 경우 34억t을 배출하여 불가피한 추가 배출을 합해 겨우 순배출 제로를 달성할 수 있는 정도다.
기후위기 대응전략으로 채식이 갖는 이점은 다양하다. 채식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추가 비용 없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쉽고 값싼 전략이다. 한 사람이 완전채식을 통해 줄일 수 있는 온실가스는 연간 1.6t에 이른다.
하지만 저명한 정책연구소나 위원회, 과학자들은 개인의 실천만으로는 현재의 기후위기를 잠재울 수 없다고 판단한다. ‘인류역사상 단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식단의 대전환’이 시작되어야 하고, 전지구적 협력과 국가 단위의 이행약속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채식은 에너지 전환과 더불어 정부와 지자체의 기후위기대응 및 그린뉴딜의 핵심의제가 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감축 목표를 정하고, 그에 따른 전환 로드맵을 만들어야한다.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학교나 공공기관, 기업체 급식소에서 채식의 날 운영과 같은 채식옵션 제공 등의 제도적 전환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