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식물 ‘핑크뮬리’ 예쁘다고 막 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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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식물 ‘핑크뮬리’ 예쁘다고 막 심지 마세요
핑크빛 인기 타고 식재면적 확산
광주·전남지역만 1만2297㎡
외래식물, 위험성 검증 안돼 우려
2018년 11월 21일(수) 00:00
함평군 주포면 한옥마을 주변 공원에 심어진 핑크뮬리가 가을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 앞에서 분홍빛 자태를 뽐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핑크뮬리’가 조경용 식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식재 면적이 우후죽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핑크뮬리는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함평 자연생태공원 등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래종인데, 생태계 교란 등 위험성을 검증할 시간도 없이 급속히 식재면적이 확산하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신창현(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주도로 핑크뮬리를 심은 면적은 총 11만1988㎡로, 축구장 면적의 15.7배에 달한다.

광주에서는 공무원교육원 둘레길, 농업기술센터 입구, 장수천 근린공원, 송정IC 주변에 심어졌으며 면적은 569㎡다. 전남에서는 여수 화장동 선사유적공원, 여수시 학동 용기공원, 나주시 빛가람동,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 함평 자연생태공원에 심어졌는데 총 재배면적은 1만2297㎡에 이른다.

개인이 직접 수입해 심은 것까지 고려하면 국내 핑크뮬리 재배 면적은 이보다 훨씬 넓을 것으로 보인다. 핑크뮬리는 북아메리카 원산 벼과 식물로 주로 미국과 멕시코 등에 분포한다.

한국에 들어온 지는 4년 가량 됐다. 원예종으로 수입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관광지를 중심으로 빠르게 식재되고 있다.

하지만 핑크뮬리가 국내와 기후·환경이 다른 곳에서 자란 외래식물이고 생명력이 강해 국내 토종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확산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부는 모니터링은 하지 않지만, 위해성이 큰 것으로 드러나면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할 것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창현 의원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식물을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하게 심어 우려스럽다”라면서 “국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환경부가 지속해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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