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간척지 담수호가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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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간척지 담수호가 죽어간다
수질 4등급 초과 전국 10곳 중 4곳 전남 담수호
박완주 의원 “수질 개선·용수 확보대책도 부재”
2018년 10월 23일(화) 00:00
전남지역 간척지 담수호 4곳의 수질이 농업용수로조차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담수호 농업용수 수질 현황’에 따르면 담수호 22곳 가운데 농업용수 수질 기준인 4등급을 초과한 곳은 10곳 이었다. 2015년 6곳(27.3%)에서 지난해 10곳(45.6%)으로 크게 늘어났다.

수질 4등급(TOC 6㎎/L)은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최하등급이다. 이를 초과하면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4등급을 초과한 10곳 가운데 4곳은 전남지역 간척지 담수호였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세동호의 수질은 9.6㎎/L로, 10곳 중 수질이 가장 나빴다. 지자체가 관리하는 만덕호의 경우 수질이 8.5㎎/L, 삼산호 7.8 ㎎/L, 사내호 7.2㎎/L로 나타났다.

농업용수 공급시설인 저수지보다 담수호의 수질 악화가 심각했다. 저수지는 조사대상 시설 953곳 가운데 4등급을 넘는 곳이 2015년 89곳에서 지난해 71곳으로 줄어든 반면, 담수호는 같은 기간 6곳에서 10곳으로 늘어났다.

유효저수량으로 보면 지난해 4등급 초과시설의 유효저수량 2억7000만t 가운데 대부분인 1억9929만t이 담수호다.

이처럼 담수호 수질 개선 필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대책은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세워진 10개 지구에 대한 수질 대책 기본계획이 전부인 것이다. 그나마 이들 10곳 가운데 간월호와 삼산호를 뺀 8곳은 수질 대책 추진 실적이 전무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는 2010년 고시를 통해 간척지별로 첨단수출원예단지·화훼단지·친환경고품질미곡생산단지 등 토지 이용 용도를 다양화했지만, 적합한 용수 확보대책은 없었다.

박 의원은 “상류 유역의 도시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담수호의 수질 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담수호는 유역이 넓고 오염원이 다수 분포해 수질오염에 취약하다. 농어촌공사는 담수호 수질 개선 대책을 마련할 때 환경부·지자체 등이 함께하는 협의체를 꾸려 상류 오염원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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