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마저 앞당기는 열악한 농촌 의료 환경
전남 군 지역 사망자 가운데 40%가량이 적절한 치료나 예방을 하지 못해 죽음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중 보건 환경이 그만큼 열악하다는 의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밝힌 ‘지역 박탈에 따른 회피 가능 사망률 격차와 함의’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박탈지수가 높은 지역일수록 ‘회피 가능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탈지수는 주거 환경의 낙후 정도와 교육 수준, 거주 형태 등을 점수화해, 한 지역의 사회·경제적 수준을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전남 시군의 박탈지수는 신안군이 15.86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고흥군 15.28, 함평군 14.82, 보성군 14.71, 곡성군 14.00으로 전국 상위 10위 내 지역에 포함됐다. 연구팀이 이런 박탈지수를 지역별 ‘회피 가능 사망률’(예방 가능 사망률+치료 가능 사망률)과 비교한 결과 박탈지수가 높은 지역의 회피 가능 사망률은 최고 45.7%, 낮은 지역은 최저 36%로 9.7%포인트나 격차가 났다. 회피 가능 사망은 조기 사망(75세 이전 사망) 중 적절한 치료나 조기 검진, 정부의 건강 정책 등이 선행됐다면 피할 수 있었던 사망을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 고흥군의 회피 가능 사망률은 45.7%, 보성군 45%, 진도군 44.7%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2013년 국내 전체 회피 가능 사망률이 36.7%(인구 10만 명당 총 사망 377.1명 중 138.5명)였던 데 비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지역별 빈부와 주거 환경, 의료 환경 격차가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져 생명과도 직결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낙후도 서러운데 피할 수 있는 죽음마저 일찍 맞는 것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낙후된 전남 농어촌 지역의 공중 보건 정책을 강화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밝힌 ‘지역 박탈에 따른 회피 가능 사망률 격차와 함의’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박탈지수가 높은 지역일수록 ‘회피 가능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탈지수는 주거 환경의 낙후 정도와 교육 수준, 거주 형태 등을 점수화해, 한 지역의 사회·경제적 수준을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지역별 빈부와 주거 환경, 의료 환경 격차가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져 생명과도 직결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낙후도 서러운데 피할 수 있는 죽음마저 일찍 맞는 것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낙후된 전남 농어촌 지역의 공중 보건 정책을 강화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