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미세먼지 장기 노출 영유아 체중 5% 적고 인지력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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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미세먼지 장기 노출 영유아 체중 5% 적고 인지력 떨어진다
미세먼지 초과 노출 유아
평균 체중보다 1㎏ 가벼워
캔·플라스틱 사용 줄여야
2015년 10월 14일(수) 00:00
영유아가 수은, 비스페놀-A와 같은 환경오염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면 체중과 신경인지 발달에 악영향을 받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오염물질에 장기간 노출된 영유아의 경우 같은 연령대 영유아보다 평균 체중이 5% 적고 인지 기능이 다소 떨어졌다는 것이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 천안·아산, 울산 등 4곳에서 모집한 산모와 영유아 723명을 대상으로 영유아 시기(0∼3세)에 노출된 유해인자가 성장 발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임신 기간부터 생후 24개월까지 국내 미세먼지(PM10) 연평균 기준(50㎍/㎥) 이상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영유아의 체중은 평균 기준 미만 환경의 영유아보다 약 5% 체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그램(㎍)은 100만분의 1그램이다. 두 집단의 체중 차이는 12개월에 360g, 36개월에 720g, 60개월에 1114g이었다. 전체 영유아의 몸무게 평균은 12개월 10.1㎏, 36개월 14.5㎏, 60개월 19.1㎏이다.

비스페놀-A과 수은 노출의 경우 영유아의 인지능력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 말기 산모의 비스페놀-A 수치가 1㎍L 증가하면 생후 36개월까지 영유아의 평균 동작점수는 1.3점 낮아졌다. 이 연령대의 평균 점수는 94.5점이다. 비스페놀-A는 캔이나 플라스틱 재질의 용기 등에 많이 들어있다. 수은이 1㎍/L 증가할 때 생후 60개월 아동의 인지점수는 0.91점 낮았다. 이 연령대 평균 점수는 104.4점이다.

유승도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 과장은 “이번 연구는 현재의 환경유해물질 노출 수준에서도 아이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노출을 줄이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 주기적인 청소와 조리시 환기를 권장했다. 유아용품을 사용할 때에는 비스페놀-A 무검출 등 친환경 상품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모와 영유아를 위한 환경보건가이드’를 어린이 환경과 건강 포털(www.chemistory.go.kr)과 환경보건포털(www.envhealth.go.kr)를 통해 제공 중이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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