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스트레스·학교폭력에 힘들다면 … 숲에 가서 답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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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스트레스·학교폭력에 힘들다면 … 숲에 가서 답을 찾아보자
마음이 아픈 청춘에 숲은 藥이다
2014년 07월 30일(수) 00:00
장성 축령산 산소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 <광주일보 자료사진>
최근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와 자살사고가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그 해결책의 하나로 ‘산림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학업 스트레스와 ‘왕따’ 등 학교 폭력 등으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에게 ‘숲에 가서 그 답을 찾아보자’는 것이 산림 교육의 핵심이다. 숲을 체험함으로써 스트레스도 날려버리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학습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학교폭력, 왕따 등 성적 외적인 면에서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0대 청소년 자살률만 보더라도 2011년, 청소년 10만명 당 5.58명에, 자살 증가율도 46.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2위로 자살 증가율도 빠른 편이다.

뿐만 아니라 아토피를 앓는 어린이도 해마다 늘어나 지금은 전체 아동의 25%가 아토피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이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찾아 시골 학교로 이사를 가는 모습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청소년 자살과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은 다르지만 근본 원인은 결국 가정불화, 우울증, 성적 비관, 환경오염 등 어른들이 만들어낸 문제로 볼 수 있다.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해 ‘산림교육’이 활성화돼 있다. 우리나라는 점차 증가하는 산림 교육의 수요에 따라 지난 2012년 ‘산림교육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

산림 교육 활성화의 배경엔 숲은 훌륭한 교육 소재와 장난감으로 가득 찬 청소년 교육장소이자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놀이터라는 확고한 믿음이 자리잡고 있다.

일찍이 스위스 교육학자 페스탈로치는 “아이들을 자연으로 내보내라. 언덕 위에서 그리고 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라”며 자연에서의 교육을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독일의 페터 헤프너 박사 연구결과, 숲에 있는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일반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보다 창조력과 상상력, 운동력과 학습 참여도 및 면역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조사결과, 숲에 있는 어린이집에 다닌 아이들이 일반 어린이집 아이들보다 신체 발달이나 사회성, 창의성 등에서 20% 이상 뛰어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서부지방산림청도 산림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해 경남 함양에 ‘지리산 유아 숲 체험원’을 조성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산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순천 봉화산 자락과 전북 무주 백두대간에서 유아 숲 체험원을 조성하고 있고, 매년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부에서도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등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해 정규 수업시간을 산림 체험 등 산림 교육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중에 있는 등 산림 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서부지방산림청 관계자는 “학업 스트레스와 학교 폭력 등으로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숲으로 와서 맘껏 뛰어놀며 몸과 마음을 치유했으면 좋겠다”면서 “산림청에서도 어린이와 학생들이 숲과 함께 자랄 수 있도록 숲을 잘 가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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