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수·외’ 1∼3등급 20위내 공립고 全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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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수·외’ 1∼3등급 20위내 공립고 全無
[광주고교 학력격차 公低私高 대책없나] (상) 수능성적으로 본 격차
30위권에 겨우 3곳 …11곳은 최하위권
공교육 불신속 ‘사립 쏠림’ 심화 부채질
2013년 04월 08일(월) 00:00
광주지역 고교의 ‘공저사고(公低私高·공립고 학력이 낮고, 사립고는 높음)’ 현상이 심각하다. 특히 수능 성적표에서 더욱 확연해 사립 쏠림이 커지고 있다. 교육당국은 대안으로 ‘종자론’을 제시하며, 고교 배정 때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강제로 분산시키겠다고 나섰지만 반발도 거세다. 광주교육의 고질병인 공저사고 현상을 긴급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드러난 광주지역 고교의 ‘공저사고(公低私高)’ 현상〈광주일보 5일자 6면〉은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에서 또 다시 확인됐다. 일반고 상위 20개 고교 중 공립은 단 한 곳도 없었다.

◇ 상위 20곳 중 공립 한 곳도 없어=7일 교육업체 ‘하늘교육’에 따르면 2012학년도 수능 언어·수학·외국어 영역의 등급을 분석한 결과, 광주지역 48개 일반고의 최상위권인 1∼2등급 상위 20개 고교에 국·공립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전남대 진학이 가능한 3등급에도 공립은 전무했다.

대광여고가 1∼3등급 비율이 32.9%로, 성적이 가장 우수했다. 이어 대동고(32.2%), 광덕고(30.3%), 대성여고(29.7%), 숭덕고(29.2%), 금호고(28.3%), 동아여고(27.7%), 고려고(27.6%), 설월여고(25.8%), 살레시오고(25.5%) 순으로 10위권에 포진했다.

공립에서는 문정여고·상일여고·풍암고 등 3곳이 겨우 30위권에 들었다. 나머지 국·공립 11곳은 30위권 밖의 최하위권으로 처졌다.

상위권에는 남고가 11곳, 여고가 7곳, 공학 2곳으로 남고가 더 많았다. 지역별로는 남구가 9곳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북구 6, 서구 3, 광산 2곳 이었다.

◇ 사립의 노력·노하우 받아들여야=‘공저사고’ 현상이 지표로 공개되면서 지역 교육계의 반응은 뜨거웠다. 광주시교육청의 공교육 정책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학부모 김모(여·45) 씨는 “정치·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광주가 할 수 있는 건 공부밖에 없다. 그게 광주의 미래다”며 “학부모들이 사립으로 쏠리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초등학교 때 열린 수업을 한다며 좋아하던 엄마도 자녀가 중학교에 가면 ‘이건 아닌데’ 하며 갸우뚱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왜 공부를 안 시키느냐’며 강한 불만을 표출한다”고 학부모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공립학교의 각성도 촉구했다.

사립고 한 교사는 “자율형 공립고인 광주제일고와 광주고의 경우 선발권이 학교에 있어 좋은 학생들을 많이 뽑았다. 하지만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뒤처진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그만큼 학습지도가 소홀했던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사립재단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실력향상을 위해 고생한 사립학교와 교사들에 대해 교육당국은 서열화 조장, 비교육적 처사라고 매도하고 있다”며 “학교의 자율권과 학생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등 공교육 불신과 기대감을 상실하게 한 교육당국이 오히려 학부모들을 학원과 과외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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