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수·외’ 1∼3등급 20위내 공립고 全無
[광주고교 학력격차 公低私高 대책없나] (상) 수능성적으로 본 격차
30위권에 겨우 3곳 …11곳은 최하위권
공교육 불신속 ‘사립 쏠림’ 심화 부채질
30위권에 겨우 3곳 …11곳은 최하위권
공교육 불신속 ‘사립 쏠림’ 심화 부채질
광주지역 고교의 ‘공저사고(公低私高·공립고 학력이 낮고, 사립고는 높음)’ 현상이 심각하다. 특히 수능 성적표에서 더욱 확연해 사립 쏠림이 커지고 있다. 교육당국은 대안으로 ‘종자론’을 제시하며, 고교 배정 때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강제로 분산시키겠다고 나섰지만 반발도 거세다. 광주교육의 고질병인 공저사고 현상을 긴급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드러난 광주지역 고교의 ‘공저사고(公低私高)’ 현상〈광주일보 5일자 6면〉은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에서 또 다시 확인됐다. 일반고 상위 20개 고교 중 공립은 단 한 곳도 없었다.
◇ 상위 20곳 중 공립 한 곳도 없어=7일 교육업체 ‘하늘교육’에 따르면 2012학년도 수능 언어·수학·외국어 영역의 등급을 분석한 결과, 광주지역 48개 일반고의 최상위권인 1∼2등급 상위 20개 고교에 국·공립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전남대 진학이 가능한 3등급에도 공립은 전무했다.
대광여고가 1∼3등급 비율이 32.9%로, 성적이 가장 우수했다. 이어 대동고(32.2%), 광덕고(30.3%), 대성여고(29.7%), 숭덕고(29.2%), 금호고(28.3%), 동아여고(27.7%), 고려고(27.6%), 설월여고(25.8%), 살레시오고(25.5%) 순으로 10위권에 포진했다.
공립에서는 문정여고·상일여고·풍암고 등 3곳이 겨우 30위권에 들었다. 나머지 국·공립 11곳은 30위권 밖의 최하위권으로 처졌다.
상위권에는 남고가 11곳, 여고가 7곳, 공학 2곳으로 남고가 더 많았다. 지역별로는 남구가 9곳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북구 6, 서구 3, 광산 2곳 이었다.
◇ 사립의 노력·노하우 받아들여야=‘공저사고’ 현상이 지표로 공개되면서 지역 교육계의 반응은 뜨거웠다. 광주시교육청의 공교육 정책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학부모 김모(여·45) 씨는 “정치·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광주가 할 수 있는 건 공부밖에 없다. 그게 광주의 미래다”며 “학부모들이 사립으로 쏠리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초등학교 때 열린 수업을 한다며 좋아하던 엄마도 자녀가 중학교에 가면 ‘이건 아닌데’ 하며 갸우뚱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왜 공부를 안 시키느냐’며 강한 불만을 표출한다”고 학부모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공립학교의 각성도 촉구했다.
사립고 한 교사는 “자율형 공립고인 광주제일고와 광주고의 경우 선발권이 학교에 있어 좋은 학생들을 많이 뽑았다. 하지만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뒤처진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그만큼 학습지도가 소홀했던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사립재단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실력향상을 위해 고생한 사립학교와 교사들에 대해 교육당국은 서열화 조장, 비교육적 처사라고 매도하고 있다”며 “학교의 자율권과 학생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등 공교육 불신과 기대감을 상실하게 한 교육당국이 오히려 학부모들을 학원과 과외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 상위 20곳 중 공립 한 곳도 없어=7일 교육업체 ‘하늘교육’에 따르면 2012학년도 수능 언어·수학·외국어 영역의 등급을 분석한 결과, 광주지역 48개 일반고의 최상위권인 1∼2등급 상위 20개 고교에 국·공립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전남대 진학이 가능한 3등급에도 공립은 전무했다.
공립에서는 문정여고·상일여고·풍암고 등 3곳이 겨우 30위권에 들었다. 나머지 국·공립 11곳은 30위권 밖의 최하위권으로 처졌다.
상위권에는 남고가 11곳, 여고가 7곳, 공학 2곳으로 남고가 더 많았다. 지역별로는 남구가 9곳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북구 6, 서구 3, 광산 2곳 이었다.
◇ 사립의 노력·노하우 받아들여야=‘공저사고’ 현상이 지표로 공개되면서 지역 교육계의 반응은 뜨거웠다. 광주시교육청의 공교육 정책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학부모 김모(여·45) 씨는 “정치·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광주가 할 수 있는 건 공부밖에 없다. 그게 광주의 미래다”며 “학부모들이 사립으로 쏠리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초등학교 때 열린 수업을 한다며 좋아하던 엄마도 자녀가 중학교에 가면 ‘이건 아닌데’ 하며 갸우뚱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왜 공부를 안 시키느냐’며 강한 불만을 표출한다”고 학부모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공립학교의 각성도 촉구했다.
사립고 한 교사는 “자율형 공립고인 광주제일고와 광주고의 경우 선발권이 학교에 있어 좋은 학생들을 많이 뽑았다. 하지만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뒤처진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그만큼 학습지도가 소홀했던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사립재단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실력향상을 위해 고생한 사립학교와 교사들에 대해 교육당국은 서열화 조장, 비교육적 처사라고 매도하고 있다”며 “학교의 자율권과 학생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등 공교육 불신과 기대감을 상실하게 한 교육당국이 오히려 학부모들을 학원과 과외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