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우수건축자산 4곳…전일빌딩245·전남대 학군단·서강사·동구 인문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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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우수건축자산 4곳…전일빌딩245·전남대 학군단·서강사·동구 인문학당
5개구 건축자산 534개…건축물 435개 81.5% 차지
민간 소유 71%…문화·관광자원 활용 방안 모색해야
2025년 10월 07일(화) 07:56
광주연구원 인포그래픽.
광주연구원 인포그래픽.


광주의 역사와 시간을 간직한 건축자산이 534개(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5·18 헬기사격 흔적을 품은 ‘전일빌딩245’, 1955년 건립된 ‘전남대 학군단 본부’, 1960년대 한옥 사당인 ‘서강사’, 1950년대 혼합양식의 ‘동구 인문학당’은 우수 건축자산으로 꼽혔다.

광주연구원은 7일 ‘광주의 시간을 담은 건축자산’ 인포그래픽을 내고 총 534개 건축자산 현황을 공개했다.

건축자산은 단순한 오래된 건물 목록이 아니라 생활문화와 도시 맥락 속에서 읽혀야 할 자원이다.

광주지역 건축자산은 총 534개로 이 가운데 건축물이 435개로 81.5%를 차지했고, 공간환경 77개와 기반시설 22개가 뒤를 이었다.

건축물 내부 구성은 한옥 179개, 비한옥 244개, 건축상 수상작 12개로 분류됐다. 소유 주체는 민간 380개, 공공 154개로 민간 비중이 71%에 달했다.

가치별로는 사회문화적 가치 246개, 역사적 가치 200개로 분류됐다. 이어 예술적 가치 22개, 경관적 가치 17개, 광주적 가치 49개로 구성됐다.

연대별로는 1980년대 건축물이 135개로 가장 많고 1950년대 이전이 134개로 근대·해방 전후의 흔적을 새기고 있다.

1960년대 69개, 1970년대 66개, 1990년대 52개, 2000년대 이후 62개가 뒤를 잇는다. 특정 시기에 갇히지 않은 ‘연속된 시간의 퇴적’이 학술·문화적 의미를 키운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우수건축자산 4곳은 도시 서사의 방향성을 나타냈다.

전일빌딩245는 5·18의 실탄 흔적을 보존한 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돼 민주·인권의 기억을 현재형으로 전한다.

전남대 학군단 본부는 고등교육사에 이정표를 남긴 근대 교육시설이며, 서강사는 지역 목조건축 기법을 온전히 담은 전통 사당으로 전승 가치가 높다.

동구 인문학당은 1950년대 생활양식을 증언하는 혼합양식 건축으로, 근대와 현대를 연결하는 생활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시민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 51.4%는 ‘건축자산’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지만, 보존·진흥의 필요성에는 44.4%가 ‘필요하다’로 응답했다.

선정 기준으로는 역사성이 50%로 최우선이었고 사회문화적 활용 가치가 38.9%, 경관성이 9.3%로 나타났다. 단순 보호를 넘어 쓰임새와 체험을 중시한다는 것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민간 비중이 큰 소유 구조를 고려해 리모델링 가이드라인과 세제 인센티브, 장기수선 지원 등 실질적 ‘생활형 보존’ 장치를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형별·연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를 정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동준 연구위원은 “역사성과 사회문화적 가치를 동시에 품은 광주 자산은 도시 정체성의 기반”이라며 “특성을 살린 보존 전략과 함께 문화·관광 콘텐츠,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활용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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