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빛고을 어린이 연극잔치] 무대 위에서 활짝 핀 ‘아이들의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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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빛고을 어린이 연극잔치] 무대 위에서 활짝 핀 ‘아이들의 상상력’
인형극단 친구들 ‘퍼니프렌즈 퍼펫쇼’.
미로센터 등서 다음달 11~19일
교육·체험·경연 ‘종합예술 축제’
미래지역아동센터·문흥초 등
연극 경연…초청공연·워크숍도
2025년 09월 29일(월) 19:30
아이들의 상상력이 무대 위에서 빛난다. 웃음과 호기심이 뒤섞인 작은 몸짓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무대는 아이들만의 놀이터이자 꿈의 장이 된다.

올가을, 어린이들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펼치는 특별한 축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2025 빛고을 어린이 연극잔치’가 오는 10월 11일부터 19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어린이극장과 미로센터 1관에서 열린다. 무대 위에서 피어나는 아이들의 웃음과 에너지는 관객으로 하여금 어린 날의 순수함과 상상의 기쁨을 다시금 떠올리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연극잔치는 공연 관람을 넘어 교육·체험·경연을 아우르는 종합 문화예술 축제로 꾸려졌다. 어린이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경연대회, 교사와 예술인을 위한 교육연극 워크숍, 국내 극단의 초청 공연까지 더해져 어린이와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은 단연 어린이들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연극 경연대회다. 10월 18일과 19일 이틀간 펼쳐지는 무대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대사를 익히고 몸짓을 만들어낸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다.

미래지역아동센터는 전학생 ‘유담’을 둘러싼 오해와 소문을 다룬 청소년극 ‘비행기를 타고 온 소녀’를 통해 음악과 우정, 그리고 이해의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낸다. 밴드부 아이들과 전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는 소문을 넘어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를 전한다.

문흥초 6학년 1반과 2반은 단편소설을 각색한 ‘혀를 사왔지’를 각각 다른 버전으로 무대화한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던 아이가 ‘무엇이든 시장’에서 혀를 사 오며 용기와 자기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말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으며 표현의 자유와 책임을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치평초의 ‘요상한 어린이 성형연구소’는 ‘만약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성형을 통해 달라지려는 아이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진정한 자기 모습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고창부안초의 ‘디디랜드’는 상상 속 놀이동산을 배경으로 아이들의 욕망과 두려움, 희망을 담아낸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무대는 또래 관객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2025 빛고을 연극잔치’가 10월 11~19일 미로센터 등서 펼쳐진다. 탈무드 ‘해와 달의 이야기’의 한 장면. <빛고을어린이연극잔치운영위원회 제공>
초청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ACC 어린이문화원 어린이극장에서는 10월 11일 탈과 인형, 북과 장단이 어우러져 전래동화를 새롭게 풀어내는 이야기극 ‘해와 달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르고, 12일에는 가난한 아버지와 아들이 말의 알을 키우려는 기발한 상상 속 모험담을 담은 ‘용감한 탄티’가 관객을 맞는다.

미로센터 1관에서는 18일 유럽 전통 마리오네트를 활용해 인형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무대를 꾸미는 ‘퍼니프렌즈 퍼펫쇼’, 19일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거인과 용감한 소녀의 대결을 담은 ‘제랄다와 거인’이 무대에 올라 환상의 시간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어린이 연극 교육의 확산과 창작 무대 활성화를 위한 심화 워크숍도 마련된다. 10월 15~16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ACC 어린이문화원 어린이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워크숍은 표현예술치료사 오주현 강사가 진행한다. 교사와 예술 강사들이 연극을 통해 감정을 나누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며,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간이다.

나효진 빛고을어린이연극잔치 운영팀장은 “아이들이 연극을 통해 자기만의 이야기를 펼치고, 서로 어울리며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며 “무대에서의 경험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는 추억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연 무료 관람, 초청공연 전석 1만5000원, 티켓링크 예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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