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위에서 공명하는 아시아의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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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위에서 공명하는 아시아의 몸짓
‘2025 아시아스크린댄스’ 10월 2~4일 ACC 문화정보원 극장3
2025년 09월 29일(월) 13:21
베트남 ‘Ballet’의 한 장면.<ACC 제공>
몸짓은 언어를 넘어서는 또 하나의 언어다. 춤은 국가와 세대를 잇고 인간과 자연, 신화를 이어주는 원초적 표현이다. 춤을 스크린 위에 담아 아시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비추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과 아시아무용커뮤니티는 오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ACC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2025 아시아스크린댄스’를 연다. 쉽게 접하기 힘든 아시아 각국의 무용과 음악을 영화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올해 주제는 ‘공명(Resonance)’. 인간과 자연, 기술과 사회, 신화와 삶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춤이라는 매개로 탐구한다. 모두 13개국 19편의 작품이 네 개의 섹션으로 상영된다.

첫 번째 섹션 ‘인포커스Ⅰ: 공명하는 존재들’에서는 태국·부탄·캄보디아·싱가포르·한국의 작품들이 자연과 인간, 사회와 비인간 존재 사이의 경계를 탐색한다. 두 번째 ‘아시아 무용의 오늘: 젠더와 몸의 경계’에서는 인도네시아·스리랑카·이란의 작품을 통해 사회적 맥락 속 신체와 젠더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세 번째 ‘온 더 스테이지: 무대(바깥)에서 춤추기’는 태국·베트남·이란의 작품으로 무대와 일상의 경계를 허물며, 마지막 ‘인포커스Ⅱ’는 브루나이·인도네시아·미얀마·네팔의 작품을 통해 전통 신화와 민속 속 춤의 원형을 재해석한다.

2일 오후 7시 개막작으로는 한국 김민수 감독의 ‘키메라(CHIMERA)’와 싱가포르 안젤라 리옹 감독의 ‘상상하는 바다(Imagine Ocean)’가 상영된다. ‘키메라’는 기술과 무용의 관계를 새롭게 제안하며, 카메라라는 매체가 무대 위 존재를 어떻게 확장·변형하는지를 보여준다. ‘상상하는 바다’는 여성 잠수부와 바다의 신화를 모티프로 삼아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시적 영상으로 담아냈다. 이날 행사에는 두 감독을 비롯해 브루나이, 미얀마, 스리랑카의 창작진도 함께해 현장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특별 공연도 마련됐다. 3일에는 방글라데시와 말레이시아의 젊은 무용가들이 ‘아시아스크린댄스’ 상영에 앞서 무대에 올라 몸의 움직임을 먼저 선보인다. 무용과 필름의 교차점을 탐색하는 본 행사의 취지를 확장하는 공연이다.

김상욱 전당장은 “이번 무대는 지난 10년간 이어온 아시아무용커뮤니티의 교류와 연대의 결실”이라며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공감과 연대의 감각을 되살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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