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한걸음 도심 걸으며 기후위기 심각성 알린다
  전체메뉴
한걸음 한걸음 도심 걸으며 기후위기 심각성 알린다
27일 광주서 ‘기후정의행진’…공연·토크 콘서트 등 시민 행사도
조직위,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60%대 이상 상향 촉구
2025년 09월 23일(화) 20:10
광주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에서 도심을 행진하며 기후위기 대응의 필요성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린다.

환경단체는 정부가 2035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하기 위한 논의에 돌입한 시점임을 감안해 행사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 목소리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23일 ‘927 기후정의행진 광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조직위는 오는 27일 전국 기후정의행진에 맞춰 ‘기후정의행진 광주 행사’를 연다.

오후 3시부터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앞마당에서 열리는 공연팀 ‘까미노 다 비다’의 무대를 시작으로 시민들은 도심 행진을 이어가며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이번 행사에서 정부의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60%대 이상으로 설정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하기 위해 오는 10월 14일까지 전 국민이 참여하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대국민 공개논의 토론회’를 총 7차례에 걸쳐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감축 목표치는 파리협정에 따라 올해 안에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정부가 염두에 두고 있는 감축 목표치는 산업계에서 주장하는 40%대 중후반 안, 매년 감축률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53%안,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제시한 61%안, 시민사회가 요구하는 67%안 등 4가지다.

환경단체 측은 파리협정에 담긴 ‘1.5도 목표’에 맞춰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려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의 보고서에 따라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60%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지난 18일 공동으로 발간한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도 환경단체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경우(SSP1-2.6)에는 2100년 기준 기온 상승량이 2.3도 수준에 머물지만, 화석연료 사용이 계속 늘어나는 최악의 경우(SSP5-8.5)에는 7.0도까지 오를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또 최악의 경우 현재 연평균 8.8일 수준인 폭염 일수가 2100년에는 24~80일 가까이 늘어나고, 생태계 생물다양성이 38%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정부는 감축 목표치를 오는 10월 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심의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이전인 11월에 확정할 계획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대폭 상향하고, 탈핵과 탈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즉각 실행해야 한다”며 “생태계를 파괴하는 무분별한 개발 사업을 중단하고, 기후재난 속에서 모든 생명의 존엄과 기본권을 보장하며 사회 공공성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광주·전남이 올해 유례없는 폭염과 폭우 피해를 동시에 겪은 점을 언급하며 “기후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우리의 일터와 삶터가 점점 더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이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지금이야말로 기후정의를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한편 조직위는 오는 27일까지를 기후정의행진 주간으로 설정하고 23일 ‘사진으로 보는 광주 환경 이야기’ 토크콘서트도 개최했다. ‘기후정의를 위한 빵 피켓 만들기(26일 오후 4시)’, ‘백만 평 광주숲 조성 걷기대회(27일 오전 9시 30분)’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행사도 연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