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혈액형, 학력…. 사회는 우리에게 수많은 타이틀을 부여하지만, 삶은 몇 가지 카테고리로 묶을 수 없는 다채로움을 품고 있다.
극단 청춘이 오는 12~13일 오후 7시 서구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창작 세미뮤지컬 ‘그게 뭐가 중요해’를 선보인다. 가족과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냄으로써 웃음과 감동을 넘나드는 공연이다.
작품은 사회가 규정한 틀에 익숙한 일상을 코믹하게 비튼다. 40년 넘게 B형으로 살아온 큰딸이 검사를 통해 O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부모로부터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라는 충격 속에서 주인공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직면한다. 동생과 함께 추리를 이어가며 엄마의 자식임은 확인하지만 아버지의 존재는 미궁으로 빠진다. 상상력 가득한 추리 끝에 아빠의 정체를 좇아가는 과정은 관객에게 웃음을 전하는 동시에 가족의 의미를 다시 성찰하게 만든다.
이번 작품은 뮤지컬과 연극적 장치를 결합한 세미뮤지컬 형식으로 구성됐다. 일상의 언어를 무대화하면서 음악과 안무가 어우러져 몰입도를 높인다. 연출은 극단 청춘의 오설균이 맡았으며 이현진이 대본과 공동각색을, 임주신이 음악을, 홍동리가 안무를 담당했다. 무대에는 김진희, 주현지, 임현수, 강현구, 이유정, 김용범, 김나윤 등 배우들이 올라 다채로운 앙상블을 펼친다.
오설균 극단 청춘 대표는 “일상의 작은 소재를 코믹하게 풀어내면서도 정체성과 가족, 존재에 대한 보편적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며 “관객들이 공연을 통해 일상에 활력을 얻고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과 웃음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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