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에도 해남 대한조선 등 국내 중형 조선업 한 척도 수주 못해
상반기 수주량 72% 감소…케이조선 수주 탱커 6척이 전부
수주액 비중 첫 1% 아래…10년 뒤 소멸 가능성 배제 못해
수주액 비중 첫 1% 아래…10년 뒤 소멸 가능성 배제 못해
![]() ChatGPT Image. |
최근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조선 산업의 확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도, 정작 해남 대한조선 등 국내 중형 조선사들은 올 상반기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하는 등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형 조선업은 국내 필수 선박산업의 뿌리이자 선박 생태계에서의 역할도 크다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2025년 상반기 중형 조선산업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중형 조선사의 수주량은 15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작년보다 7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조선이 수주한 중형 탱커 6척 외에 대한조선, 대선조선, HJ중공업 등은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HD현대 계열사이자 대형조선사로 분류되는 HD현대미포의 중형선 수주량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컨테이너선을 제외한 모든 선종의 발주가 부진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상반기 중형 조선사의 수주액은 2억 9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5% 줄었다. 중형사 수주액이 국내 신조선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6.7%)보다 5.9%p 감소한 0.8%에 머물렀다. 중형사 수주액 비중이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보고서는 “신조선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수에즈막스 탱커 등 중형사들이 수주해 오던 고가 물량의 부재로 상반기 수주액은 매우 부진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중형 조선사의 수주 잔량(남은 건조량)은 부진한 수주의 영향에 따라 상반기 말 기준 168만CGT(63척)로 연초 대비 20.3% 감소했다. 이는 국내 중형사 전체의 약 2년 치 일감 수준이다.
보고서는 국내 일반 중형 조선사들이 중국·일본이 독식하는 중형 조선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영업을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므로 이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과거 구조조정을 거쳐 대형사 위주로 재편된 국내 조선산업에서 (중형 조선업은) 점차 입지가 위축돼 중국·일본 조선소들과 힘겨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 친환경, 스마트화 등 시장의 기술적 변혁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도 중형조선산업은 재무적·구조적 한계로 10년 후를 전후로 소멸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형 조선업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정부 지원 정책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대미 협력에서도 미국이 필요한 상선은 대형보다 중소형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해군 함정 역시 중형 독에서 건조될 수준의 크기를 가지고 있어 중형 조선업이 활용될 여지가 크다”며 “아직 조선 기자재 산업이 건재하고 국내 조선 산업의 설계 역량과 생산 역량 경쟁력이 있는 만큼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자금 등 어려운 부문에서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실행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의 육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중형 조선업은 국내 필수 선박산업의 뿌리이자 선박 생태계에서의 역할도 크다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케이조선이 수주한 중형 탱커 6척 외에 대한조선, 대선조선, HJ중공업 등은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HD현대 계열사이자 대형조선사로 분류되는 HD현대미포의 중형선 수주량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상반기 중형 조선사의 수주액은 2억 9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5% 줄었다. 중형사 수주액이 국내 신조선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6.7%)보다 5.9%p 감소한 0.8%에 머물렀다. 중형사 수주액 비중이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보고서는 “신조선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수에즈막스 탱커 등 중형사들이 수주해 오던 고가 물량의 부재로 상반기 수주액은 매우 부진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중형 조선사의 수주 잔량(남은 건조량)은 부진한 수주의 영향에 따라 상반기 말 기준 168만CGT(63척)로 연초 대비 20.3% 감소했다. 이는 국내 중형사 전체의 약 2년 치 일감 수준이다.
보고서는 국내 일반 중형 조선사들이 중국·일본이 독식하는 중형 조선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영업을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므로 이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과거 구조조정을 거쳐 대형사 위주로 재편된 국내 조선산업에서 (중형 조선업은) 점차 입지가 위축돼 중국·일본 조선소들과 힘겨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 친환경, 스마트화 등 시장의 기술적 변혁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도 중형조선산업은 재무적·구조적 한계로 10년 후를 전후로 소멸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형 조선업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정부 지원 정책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대미 협력에서도 미국이 필요한 상선은 대형보다 중소형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해군 함정 역시 중형 독에서 건조될 수준의 크기를 가지고 있어 중형 조선업이 활용될 여지가 크다”며 “아직 조선 기자재 산업이 건재하고 국내 조선 산업의 설계 역량과 생산 역량 경쟁력이 있는 만큼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자금 등 어려운 부문에서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실행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의 육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