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金감자’인데…폭염, 가뭄에 더 오른다
농촌경제연구원 ‘감자 9월호’ 발표…전년 동기 대비 30.4% 급등
주산지 강원 최악 가뭄에 출하량 감소…정부, 수급 대책 고심
주산지 강원 최악 가뭄에 출하량 감소…정부, 수급 대책 고심
![]() /클립아트코리아 |
대표 서민음식인 감자 가격이 기후변화 등으로 폭등하고 있다.
감자 주산지인 강원도에 폭염이 이어지고, 고랭지 감자가 성장해야 하는 생육기(7~8월)동안 평년 60% 안팎의 비만 내리면서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9월에도 감자 출하량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감자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가 발표한 ‘농업관측정보 감자 9월호’에 따르면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가락시장)의 감자(20㎏) 도매가는 8월 1~23일 기준 3만 7080원으로 전년 동기(2만 8431원) 대비 30.4% 상승했다. 이는 평년 동기(3만 800원)보다20.4%나 높은 수준이다.
감자 도매가는 통상적으로 1~5월 높은 가격을 보이다 6월부터 낮은 가격을 형성하지만, 올해는 6월부터 전년보다 8%가량 가격이 비쌌을 뿐만 아니라 8월 들어 전월 대비 19.1% 뛰며 상승폭이 대폭 확대됐다.
도매가 상승에 따라 소매가도 크게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올 8월 감자(100g) 평균 소매가는 385원으로 전월(360원)과 전년(311원) 대비 각각 7%, 23.8% 올랐다.
KREI는 이번 감자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고랭지 감자의 주산지인 강원의 폭염 및 가뭄을 꼽았다. 강원지역의 올 7~8월 최고 기온은 31.2도로 평년(29.8도)보다 높았고, 현재도 지속 되고 있는 역대 최악의 가뭄 현상이 감자 생육을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강원지역 7~8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463.7㎜)보다 40% 적은 278㎜에 불과했다. 강원지역의 가뭄이 악화되면서 정부는 지난 30일 자연 재난으로는 처음으로 강릉시 일대를 재난사태 지역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에도 강릉시 생활용수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이날 오전 7시 40분 기준 14.9%에 머무르른 등 하루 전보다 0.4%포인트(p) 하락한 상황이다.
고랭지감자 농가에서도 생육지연 등 작황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관측센터가 지난 7~13일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감자 작황이 전년보다 ‘좋다’고 답한 농가는 16.9%, ‘나쁘다’고 답한 농가는 31.5%로 집계됐다.
9월에도 감자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폭염 및 가뭄으로 감자가 크기를 키워야 할 비대기에 제대로 자라지 못한 상황에서 이달 중순께 내린 폭우로 수확마저 지연되면서 9월 감자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REI는 9월 감자 출하량이 1년 전보다 6.5% 적고, 올해 전체 생산량도 11만 4514t으로 9.4% 감소할 것으로 봤다.
정부도 부랴부랴 감자 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감자가 식탁에 오르는 반찬의 주요 재료인 데다, 감자를 활용한 가공식품 역시 적지 않은 만큼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정부는 비상급수차량을 동원하는 등 주요 생산지에 농업용수를 지원하고, 해외산 감자 수입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감자 주산지인 강원도에 폭염이 이어지고, 고랭지 감자가 성장해야 하는 생육기(7~8월)동안 평년 60% 안팎의 비만 내리면서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9월에도 감자 출하량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감자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자 도매가는 통상적으로 1~5월 높은 가격을 보이다 6월부터 낮은 가격을 형성하지만, 올해는 6월부터 전년보다 8%가량 가격이 비쌌을 뿐만 아니라 8월 들어 전월 대비 19.1% 뛰며 상승폭이 대폭 확대됐다.
도매가 상승에 따라 소매가도 크게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올 8월 감자(100g) 평균 소매가는 385원으로 전월(360원)과 전년(311원) 대비 각각 7%, 23.8% 올랐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강원지역 7~8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463.7㎜)보다 40% 적은 278㎜에 불과했다. 강원지역의 가뭄이 악화되면서 정부는 지난 30일 자연 재난으로는 처음으로 강릉시 일대를 재난사태 지역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에도 강릉시 생활용수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이날 오전 7시 40분 기준 14.9%에 머무르른 등 하루 전보다 0.4%포인트(p) 하락한 상황이다.
고랭지감자 농가에서도 생육지연 등 작황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관측센터가 지난 7~13일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감자 작황이 전년보다 ‘좋다’고 답한 농가는 16.9%, ‘나쁘다’고 답한 농가는 31.5%로 집계됐다.
9월에도 감자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폭염 및 가뭄으로 감자가 크기를 키워야 할 비대기에 제대로 자라지 못한 상황에서 이달 중순께 내린 폭우로 수확마저 지연되면서 9월 감자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REI는 9월 감자 출하량이 1년 전보다 6.5% 적고, 올해 전체 생산량도 11만 4514t으로 9.4% 감소할 것으로 봤다.
정부도 부랴부랴 감자 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감자가 식탁에 오르는 반찬의 주요 재료인 데다, 감자를 활용한 가공식품 역시 적지 않은 만큼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정부는 비상급수차량을 동원하는 등 주요 생산지에 농업용수를 지원하고, 해외산 감자 수입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