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없는 오페라…배리어프리 ‘춘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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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 없는 오페라…배리어프리 ‘춘향전’
배리어프리 오페라 ‘춘향전’ 오는 9월 10일 빛고을시민문화관
2025년 08월 28일(목) 12:50
오페라 ‘춘향전’ 출연진이 연습을 하는 모습.<움트클래식 제공>
익숙한 고전 ‘춘향전’이 오페라로, 그리고 배리어프리 무대로 다시 태어난다. 어렵게만 여겨지던 오페라가 한국인의 대표 고전과 만나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다가온다.

오페라 ‘춘향전’이 오는 9월 10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광주에서 처음 선보이는 배리어프리 오페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예술단체 움트클래식·광주시 장애인종합지원센터 공동 주관.

공연은 제5회 움트클래식 정기연주회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과 수어 통역, 휠체어 좌석과 접근성 강화, 감각 민감 관객을 위한 조명·음향 조정까지 세심한 배려가 더해졌다. 단순히 오페라를 감상하는 자리를 넘어, 예술을 향유하는 권리가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배리어프리 정신을 구현한 것이다.

작품은 남원 기생의 딸 춘향과 양반 집 도령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로 신분을 넘어서는 인간 존엄과 사랑의 가치를 노래한다. 춘향이 옥중에서도 끝내 사랑과 신의를 지키는 모습은 세대를 초월한 울림을 전한다. 이번 무대는 이러한 이야기를 서양 오페라의 음악적 형식과 한국적 정서를 결합해 새롭게 풀어낸다.

출연진 역시 눈길을 끈다. 소프라노 장희정·김수민, 테너 신연석·고규남, 메조소프라노 임지현, 바리톤 김희열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춘향전’의 서사를 섬세하고 힘 있는 선율로 풀어낸다. 인칸토합창단과 더뮤직싱어즈도 함께해 웅장한 합창으로 극의 깊이를 한층 더한다.

장마리아 총감독은 “배리어프리 오페라는 특정한 누군가만을 위한 무대가 아니라 모든 이들이 동등하게 예술을 나눌 수 있는 자리”라며 “광주 최초의 시도가 관객들에게 따뜻한 울림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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