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갑질 의혹’ 전남대 교수 2학기도 수업 맡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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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갑질 의혹’ 전남대 교수 2학기도 수업 맡는다니…
피해호소 사망 한달…조사 진행 중
대학 “정교수로 업무 배제 불가능”
2025년 08월 25일(월) 20:25
/클립아트코리아
대학원생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전남대 교수가 2학기에도 학생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

대학 측은 해당 교수가 정교수로 완전한 업무 배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불과 1개월여 전에 전남대 대학원생이 해당 교수로부터 갑질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며 숨지는 사건<광주일보 8월 4일자 7면>이 발생한 점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대는 갑질 의혹을 받는 전남대 교수 30대 A씨에 대한 수업 조정을 거친 결과, 2학기에도 정교수로서 최소한 수업 시수를 맞출 수 있을 만큼의 학생 수업을 맡기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신 학생을 별도로 접촉하거나 면담을 할 수는 없도록 했다.

다만, A씨와 함께 갑질 가해자로 지목된 40대 B(박사·연구교수)씨는 학생 수업을 비롯한 대학과 관련된 모든 활동이 정지됐다. 계약직인 만큼 필수 수업 시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A씨가 사망 사고를 촉발한 가해자로 지목됐음에도 학생들과 대면수업을 지속하도록 한 것은 부적절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씨는 지난달 13일 전남대 생활관 옥상에서 대학원생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전남대로부터 조사를 받아 왔다. 사망한 대학원생은 사망 직전 메신저 앱을 통해 “지도교수와 박사에게 과중한 업무를 지시받고 갑질 피해를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대는 A씨와 B씨가 사망한 대학원생과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만 A4 용지 1000장 분량을 확보했으며, 입출금 내역서와 연구과제 관련 서류 등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위 조사가 끝나면 전남대인권센터와 감사팀도 관련 자료를 들여다 볼 계획이다.

광주경찰청도 A씨의 휴대전화, 노트북, 연구실 태블릿 PC 등 포렌식 검사를 거쳐 통화 내역 등 총 180GB 분량의 자료를 확보해 수사 중이다. 현재까지 입건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 관계자는 “정규 교수로서 수업에 대한 의무가 있어서, 최소한의 시간으로만 수업을 배정한 것”이라며 “경찰에서 정식 입건을 해 수사 개시 통보를 해 온다면 수업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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