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포기해라’ 엄마를 협박 했죠. 그러면서 돈 맛을 보여줬죠. 그러니까 보통의 부모가 그렇듯 돈의 출처를 묻기보다 그냥 말을 안 하죠.”

“다방에 다닐 땐 내 손에 월급이 남질 않았어요. 뭔가 다 까여요, 아무튼”

성매매 현장을 지나온 여성들의 증언은 이 산업이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나 일탈로 설명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구조의 문제, 자본의 논리, 그리고 그것을 외면해온 사회의 시선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광주여성민우회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사무실에서 8월 페미니즘 독서모임을 연다. 이번 모임의 주제 도서는 김주희의 ‘레이디 크레딧’<사진>. 책은 성매매 산업을 ‘성(性)경제’와 금융 자본주의라는 틀로 분석하며, 오늘날 성매매가 어떻게 사회 전반의 이윤 논리 속에 포섭되어 있는지를 날카롭게 조명한다.

독서모임은 성매매를 둘러싼 도덕적 담론을 넘어서, 여성의 몸이 어떻게 상품화되고 산업화되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 자본주의 구조 속에서 성매매가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배경을 독서와 대화를 통해 성찰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서모임은 회원 여부와 무관하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 및 참여 신청은 광주여성민우회에 문의하면 된다.

민우회 활동가 도비는 “사회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 책이 궁금한 사람 등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 가능하다”며 “당일 책을 읽는 시간은 마련되지 않으므로 사전에 책을 읽고 인상 깊은 문장에 밑줄을 긋거나 짧은 메모를 준비해오면 더욱 풍성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