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서 다시 부르는 조공례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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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서 다시 부르는 조공례의 소리
국립남도국악원, 8월 2일 진악당서 ‘조공례를 부르다’ 공연
2025년 07월 31일(목) 14:40
조공례 명창(오른쪽)과 제자 김용우.<국립남도국악원 제공>
조공례. 질박하고도 자연스러운, 두툼하고도 힘찬 그의 소리는 남도의 삶 그 자체였다. 소리꾼 아버지 조정옥에게 어린 시절부터 소리를 배우며 강강술래 놀이판의 선소리꾼으로 활약했고, 타고난 가창력으로 진도의 토속민요를 능숙하게 구사해 일찍이 주목받았다. 1974년 국가무형유산 ‘남도들노래’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그는 평생을 남도소리의 대중화와 후학 양성에 바치며 진도의 소리를 널리 알리는 데 헌신했다.

명창의 삶과 소리를 기리는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8월 2일 오후 3시 진도 진악당에서 ‘조공례를 부르다’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진도 출신 세 명창을 기리는 ‘진도 삼례(三禮) 시리즈’의 첫 무대로, 조공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무대에는 조공례 명인의 제자인 김용우와 그의 딸 박동매, 국립남도국악원 성악단이 함께 올라 명창의 발자취를 소리로 되새긴다. 김용우는 정통 국악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대중음악과의 경계를 넘나들며 국악의 외연을 넓혀온 대표적인 소리꾼으로, 조공례의 소리를 오늘의 언어로 되살리는 인물이다. 박동매는 현재 국가무형유산 남도들노래 예능보유자로, 국내외 공연과 교육을 통해 전통의 맥을 잇고 있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구성된다. 1부 ‘젊은 소리꾼 김용우’는 조공례 명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문을 열고, 김용우와 그의 밴드가 강강술래, 시선뱃노래, 대감거리, 절로소리 등 다양한 남도소리로 무대를 채운다. 2부 ‘조공례를 부르다’에서는 박동매와 남도들노래보존회, 국립남도국악원 성악단 단원들이 함께 남도들노래, 오곡타령, 진도아리랑을 선보이며 조 명인의 예술세계를 다시 무대 위에 되살릴 예정이다.

한편 ‘진도 삼례’는 진도 출신의 세 명창 김대례, 조공례, 채정례를 가리킨다. 조공례와 진도 씻김굿의 마지막 당골 채정례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았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 명예보유자였던 김대례는 올해로 탄생 90주년을 맞는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진도 삼례 탄생주기 기념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정경 국악원장은 “조공례 선생의 소리는 남도의 삶과 정서를 고스란히 품은 유산”이라며 “이번 공연이 그 깊은 울림을 다시 새기고, 다음 세대에 전승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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