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극 ‘사춘기 메들리’] 무대 위 그때 그시절 풋풋했던 우리
청춘 성장극 ‘사춘기 메들리’ 26일 무안 남도소리울림터
곽인근 작가 동명 다음 웹툰 원작…애틋한 추억 ‘세대공감’
곽인근 작가 동명 다음 웹툰 원작…애틋한 추억 ‘세대공감’
![]() 연극 ‘사춘기 메들리’가 오는 26일 남도소리울림터 무대에 오른다. 공연의 한 장면. <전남문화재단 제공> |
한적한 시골 마을의 한 작은 학교로 전학 온 첫날. 논밭이 펼쳐진 풍경, 비에 젖은 흙내음, 삐걱이는 교실 문까지 모든 것이 낯설다.
운동장 너머로는 소란한 웃음소리만 들려오고, 반 친구들에게는 여전히 말 걸기가 어렵다. 학창시절 전학을 가 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다.
아련한 기억 너머로 사춘기의 추억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청춘 성장극 ‘사춘기 메들리’는 청소년기의 정서와 첫사랑의 떨림, 가족과 이웃에 대한 애정을 담은 작품이다. 오는 26일 오후 4시 30분 무안 남도소리울림터에서 상연되는 ‘사춘기 메들리’는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애틋한 추억을 환기한다. 팀플레이예술기획·극단하람 공동제작, 전남문화재단 주관.
주인공은 전학생 정우. 전근이 잦은 아버지 탓에 늘 전학을 다녀야 했던 그는 친구 하나 제대로 사귈 틈 없이 낯선 교실에 적응하길 반복해왔다. 심지어 이번에는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의 고등학교로 전학을 왔다. 처음엔 조용히 지내려 했지만 정우는 또 한 번 전학을 가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차피 또 떠나야 하니까, 막나가버리자!’ 마음속에 쌓아뒀던 감정을 터뜨린 그는 지금까지 상상만 했던 일들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한다.
정우는 평소라면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을 하나둘 실행에 옮긴다. 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자 반장에게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고백하고, 친구들을 괴롭히던 일진에게는 결투를 신청한다. 조용했던 정우의 갑작스러운 돌변에 교실은 술렁이고,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린다. ‘곧 안 볼 애들이니까’라며 태연하게 굴던 정우 앞에 뜻밖의 소식이 떨어진다. “전근이 취소됐어. 이제 전학 안 가도 돼.” 사춘기의 무모하고 아슬아슬한 순간들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작품은 곽인근 작가의 동명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감성적인 그림체와 잔잔한 서사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이 웹툰은 이후 드라마로도 제작되며 인기를 끌었다. 연극은 원작 특유의 감성과 서사를 무대 위로 옮겨오며, 청춘의 떨림과 무모함을 생동감 있게 풀어냈다. 웹툰의 감성적인 작화를 소극장에 옮겨온 무대와 10대의 떨림과 무모함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감상 포인트다.
정우의 결심이 불러오는 유쾌한 반전과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해프닝, 수줍고도 솔직한 대사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청춘의 한 페이지를 상기시킨다. 특히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건네거나 역할을 부여하는 연출은 무대와 객석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특별한 장치 없이도 깊은 공감을 유도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시골 학교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전남 지역 관객들과 깊은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실 복도에 울려 퍼지던 웃음소리, 학교 앞 문방구, 자전거를 끌고 가던 여름 오후의 풍경은 시골학교를 다닌 이들에게는 익숙한 기억이자, 청소년들에게는 현재진행형의 일상이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사춘기 메들리’를 통해 잊고 있던 첫사랑의 기억, 그때의 설렘을 다시 떠올리실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공연예술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전석 1만원. 7세 이상 관람 가능.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운동장 너머로는 소란한 웃음소리만 들려오고, 반 친구들에게는 여전히 말 걸기가 어렵다. 학창시절 전학을 가 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다.
청춘 성장극 ‘사춘기 메들리’는 청소년기의 정서와 첫사랑의 떨림, 가족과 이웃에 대한 애정을 담은 작품이다. 오는 26일 오후 4시 30분 무안 남도소리울림터에서 상연되는 ‘사춘기 메들리’는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애틋한 추억을 환기한다. 팀플레이예술기획·극단하람 공동제작, 전남문화재단 주관.
주인공은 전학생 정우. 전근이 잦은 아버지 탓에 늘 전학을 다녀야 했던 그는 친구 하나 제대로 사귈 틈 없이 낯선 교실에 적응하길 반복해왔다. 심지어 이번에는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의 고등학교로 전학을 왔다. 처음엔 조용히 지내려 했지만 정우는 또 한 번 전학을 가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차피 또 떠나야 하니까, 막나가버리자!’ 마음속에 쌓아뒀던 감정을 터뜨린 그는 지금까지 상상만 했던 일들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한다.
![]() 연극 ‘사춘기 메들리’가 오는 26일 남도소리울림터 무대에 오른다. 공연의 한 장면. <전남문화재단 제공> |
정우의 결심이 불러오는 유쾌한 반전과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해프닝, 수줍고도 솔직한 대사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청춘의 한 페이지를 상기시킨다. 특히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건네거나 역할을 부여하는 연출은 무대와 객석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특별한 장치 없이도 깊은 공감을 유도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시골 학교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전남 지역 관객들과 깊은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실 복도에 울려 퍼지던 웃음소리, 학교 앞 문방구, 자전거를 끌고 가던 여름 오후의 풍경은 시골학교를 다닌 이들에게는 익숙한 기억이자, 청소년들에게는 현재진행형의 일상이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사춘기 메들리’를 통해 잊고 있던 첫사랑의 기억, 그때의 설렘을 다시 떠올리실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공연예술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전석 1만원. 7세 이상 관람 가능.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