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만든 영화, 정남진시네마에서 만나요
장흥 정남진시네마, 오는 30일 ‘필름정거장: 언어의 환승’ 상영회
![]() 아이들이 만든 단편영화 ‘콩닥콩닥’ 스틸컷. |
땜빵 난 머리가 부끄러워 학교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친구들이 뭐라고 놀릴까’, ‘아빠는 왜 이렇게 머리를 잘라줬을까’. 교실 문턱 앞에서 걱정이 꼬리를 문다.
사소한 일에 낙담했다가도 금세 환하게 웃는 아이들. 그런 순수한 시선으로 빚어낸 진짜 어린이 영화가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장흥 정남진시네마에서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특별한 상영회가 열린다. ‘필름정거장: 언어의 환승’가 그것. 이번 상영회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만든 단편영화 4편이 상영되며, 감독과 관객이 직접 소통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행사는 전남문화재단의 ‘2025 문화가 있는 날-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 중 하나인 ‘문화요일 글빛장흥’ 여름방학 특집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상영작은 모두 어린이·청소년이 주인공이자 창작자인 작품들이다. 우선 개막작인 ‘그때 우리는’은 1990년대를 배경으로, 아빠가 잘라준 머리 탓에 ‘땜빵’을 걱정하며 등굣길에 나선 소년 율빈의 하루를 그린다. 소심하고 평범한 아이가 친구들의 시선을 마주하는 성장의 순간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이어 상영되는 ‘PET’는 환경을 위해 페트병을 사용하지 말라고 잔소리하는 명우과 그런 친구가 귀찮기만 한 나영의 갈등과 우정을 담았다.
‘반칙왕 민준이’는 친구들을 놀리기 좋아하던 문제아 민준이 반장 선거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다. 엉뚱한 전략과 당돌함으로 무장한 민준의 이야기는 아이들 특유의 에너지와 웃음을 선사한다. 마지막 작품 ‘콩닥콩닥’은 충장로 한복판 작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첫사랑 이야기다. 공기놀이 속 손끝에서 피어나는 감정은 풋풋하면서도 진지하다. 모두 또래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학교라는 가장 일상적인 무대를 생생하게 담아낸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작품을 연출한 감독들과의 대화 시간이 열린다. 박한솔·김아솔 감독이 무대에 올라 제작 뒷이야기와 아이들과 함께한 작업 과정을 공유할 예정이다. 상영 전에는 영화 속 장면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 ‘글빛 사진관’도 운영된다.
이순학 장흥 문화요일 PM은 “어린이가 직접 만들고 참여한 영화를 본다는 것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또래의 시선과 상상력을 함께 나누는 특별한 경험”이라며 “아이들에게 ‘나도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물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사소한 일에 낙담했다가도 금세 환하게 웃는 아이들. 그런 순수한 시선으로 빚어낸 진짜 어린이 영화가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상영작은 모두 어린이·청소년이 주인공이자 창작자인 작품들이다. 우선 개막작인 ‘그때 우리는’은 1990년대를 배경으로, 아빠가 잘라준 머리 탓에 ‘땜빵’을 걱정하며 등굣길에 나선 소년 율빈의 하루를 그린다. 소심하고 평범한 아이가 친구들의 시선을 마주하는 성장의 순간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이어 상영되는 ‘PET’는 환경을 위해 페트병을 사용하지 말라고 잔소리하는 명우과 그런 친구가 귀찮기만 한 나영의 갈등과 우정을 담았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작품을 연출한 감독들과의 대화 시간이 열린다. 박한솔·김아솔 감독이 무대에 올라 제작 뒷이야기와 아이들과 함께한 작업 과정을 공유할 예정이다. 상영 전에는 영화 속 장면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 ‘글빛 사진관’도 운영된다.
이순학 장흥 문화요일 PM은 “어린이가 직접 만들고 참여한 영화를 본다는 것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또래의 시선과 상상력을 함께 나누는 특별한 경험”이라며 “아이들에게 ‘나도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물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