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참으로 아름다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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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자 시인, 오늘의 시와사람 시리즈 170번째 ‘시꽃 물들다’ 펴내
2025년 07월 21일(월) 19:40
‘오늘의 시와사람’ 시리즈 170번째로 발간된 이번 시집은 크게 자연과 일상을 모티브로 한 시들이 수록돼 있다.

1부와 2부는 ‘모란’, ‘봄빛’, ‘백목련’, ‘홍매화’, ‘버드나무’, ‘느티나무’ 등 자연이 주가 된 시들을 담고 있으며 3부와 4부는 ‘설날’, ‘화실’, ‘치과에서’, ‘목포대교’, ‘영랑생가’, ‘추억의 양동시정’, ‘피정’ 등 삶의 현장에서 마주치는 단상과 사유 등을 정감있게 풀어낸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다.

김 시인은 이번 시집을 발간하게 된 데 대해 “살아간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며 “돌고 돌아 지금 문득 여기 서고 보니 지금 이 자리가 꽃자리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지문이 닳도록/ 맨발로. 혼자 걷는다// 머문 그 자리가 편해도/ 굽히지 않고/ 밤마다 눈물 슬어가며//(중략)// 먼 하늘/ 별빛 타고 온 목마름으로/ 기어오른 키 낮은 숨결// 절절한/ 푸리디푸른/ 저 함성.”

위 시 ‘담쟁이넝쿨’은 자신 앞에 놓인 장애물을 극복하고 운명을 열어가는 담쟁이의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굽히지 않고” 끝내 “푸르디 푸른 저 함성”으로 이어지는 담쟁이는 화자의 삶일 수도 세상의 많은 장삼이사들의 삶일 수도 있다. 선명한 이미지를 시어로 형상화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한편 박덕은 시인은 “매 연마다 이미지 구현의 솜씨, 그 효용성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며 “시 창작에 있어 이미지 구현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평한다.

한편 김영자 시인은 이준열사 문학상 우수상, 빛창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현실문예창작회원, 광주문인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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