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과 기부 -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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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과 기부 -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2025년 06월 26일(목) 00:00
가수 임영웅의 생일인 6월16일에는 전국에서 팬들의 기부 소식이 전해진다. 올해 ‘영웅시대 위드 히어로(With Hero) 광주·전남’은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616만원을 기부했고 ‘영웅시대 광주전남’은 광주·전남 지역 백혈병 환우를 돕기 위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700만원을 전달했다.

가수 영탁의 팬클럽 ‘탁오빠 옆에 뽀오짝’ 호남지역 회원들도 지난해 광주영아일시보호소를 찾아 물품을 기탁했고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의 팬클럽 ‘대니롭다’는 물품 기부와 함께 팬페이지에서 후원신청서를 받아 전달하기도 했다.

덕질하며 기부도 하는 팬문화가 눈길을 끈다. 스타들의 선한 영향력으로 나눔에 앞장서고 있는 ‘최애’와 뜻을 함께하겠다는 팬들의 마음이 모아진 결과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얼마 전 가톨릭중앙의료원에 1억원을 기부했다. 병원측은 ‘J.S.Bach(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기금을 신설하고 그의 뜻에 따라 중증 소아 환자 치료에 성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기금 이름은 임윤찬이 지난 3월 개최한 ‘특별한 리사이틀’에서 따왔다. 임윤찬은 수익금 기부를 위해 노개런티로 바흐의 ‘골드베르크변주곡 연주회’를 개최했었다. 사진 한 장 없이 조용히 진행된 기부는 병원측이 자료를 내며 알려졌고 동참하고 싶다는 팬들의 문의에 병원측은 기부 방법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엊그제 BTS의 슈가가 세브란스병원에 50억원을 기부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의 치료와 사회적 자립을 돕는 ‘민윤기 치료센터’를 세운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기부금의 규모도 화제였지만 그가 기부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랜 시간 프로그램 개발 등을 함께 했다는 점에 사람들은 감동했다.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도 주말마다 병원측과 함께 개발한 음악 치료 프로그램에 ‘음악 선생님’으로 참여해 치료를 도왔다고 한다. 슈가의 기부 소식은 팬들을 감동시켰고 팬클럽 ‘아미’를 중심으로 일반인 기부액이 하루만에 2억원을 넘어섰다.

예술과 나눔을 향한 아티스트들의 ‘진심’은 결국 팬들의 ‘마음’까지 움직여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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