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감튀 푸드트럭으로 45주년 5·18과 함께 했죠”
국적·지역 상관없이 연대 고민하는 ‘비건감튀연대’
비건감자튀김 1천인분 제공…집회·농성현장 등에 푸드트럭
“시즌1 종료…‘사회대개혁’ 위한 정보·연대 나누는 모임 계속”
비건감자튀김 1천인분 제공…집회·농성현장 등에 푸드트럭
“시즌1 종료…‘사회대개혁’ 위한 정보·연대 나누는 모임 계속”
![]()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열린 지난 17일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이 ‘비건감튀연대’가 제공하는 감자튀김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최근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에 특별한 푸드 트럭이 한 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비건감튀연대’(비건감자튀김연대)가 준비한 트럭으로, 이날 연대는 약 1000인분의 비건(Vegan, 동물권자 채식주의) 감자튀김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날 5·18민주광장에 자리한 푸드트럭 앞에는 식물성 재료만으로 튀겨낸 감자에 메이플 시럽, 코코넛 설탕, 아가베 시럽 등 식물성 감미료로 만든 케첩을 곁들인 음식을 맛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비건감튀연대는 집회 현장에 직접 가지 못하는 전세계 시민들이 SNS 상에서 자발적으로 꾸린 모임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집회가 열리던 지난 1월 5일 서울 한강진역에 푸드 트럭을 처음 보내면서 활동이 시작됐다. 이들은 국적이나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연대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고, 현재 약 400여 명 회원이 뜻을 함께 하고 있다. 대표자를 따로 두지 않고 13명의 운영진이 현장의 질서 유지 및 행정업무를 담당한다.
운영진을 맡고 있는 프랑스 교민 이은재씨는 멀리서라도 추위에 떠는 참석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만들었고, X(구 트위터)로 소식을 알렸다. 그날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해 소떡소떡과 어묵탕을 나누는 첫 푸드트럭을 보낼 수 있었다.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3박 4일 간의 탄핵 촉구 집회 당시 꼰벤뚜알프란체스코수도원이 시민들에게 비건 식사인 감자 수프를 제공했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우리도 음식을 보내 연대하고 싶었는데 논비건식이라 못 드시는 분들이 있다니, 좀 더 포용적인 방향으로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비건 메뉴라면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그때부터 비건 메뉴로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연대는 지난 5개월 간 논의-투표-모금 과정을 거쳐 매주 토요일 비상행동 집회를 비롯해 전국농민회총연맹 트랙터 상경 집회(2차 남태령), 구미 한국옵티칼 고공농성 현장 등에 꾸준히 트럭을 보냈다.
특정 지역이나 특정 집회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트럭을 보낸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전야제 현장에 특별한 의미를 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푸드트럭을 보내는 횟수가 자연스레 줄었지만 “광주만큼은 반드시 트럭을 보내자”는 회원들의 의견이 자연스럽게 모여 모금이 이뤄졌다. 이번 5·18 전야제도 그 의지와 마음이 자연스럽게 모여 이루어진 의미있는 결과였다.
“현재 비건감튀연대에는 비건이 아닌 분들도 참여하고 있어요. 이처럼 다양한 사람을 포용하고, 소수자들이 다수자와 동일하게 권리를 누리며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고 있죠. 언젠가 푸드 트럭이 꼭 필요한 순간이 오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연대와 포용의 현장을 만들겠습니다.”
푸드트럭을 보내는 비건감튀연대는 시즌 1의 막을 내리고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당분간은 채팅방을 통해 ‘사회대개혁’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의제와 변화를 공부하고, 정보와 연대를 나누는 모임을 이어갈 계획이다.
/글·사진=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비건감튀연대’(비건감자튀김연대)가 준비한 트럭으로, 이날 연대는 약 1000인분의 비건(Vegan, 동물권자 채식주의) 감자튀김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날 5·18민주광장에 자리한 푸드트럭 앞에는 식물성 재료만으로 튀겨낸 감자에 메이플 시럽, 코코넛 설탕, 아가베 시럽 등 식물성 감미료로 만든 케첩을 곁들인 음식을 맛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3박 4일 간의 탄핵 촉구 집회 당시 꼰벤뚜알프란체스코수도원이 시민들에게 비건 식사인 감자 수프를 제공했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우리도 음식을 보내 연대하고 싶었는데 논비건식이라 못 드시는 분들이 있다니, 좀 더 포용적인 방향으로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비건 메뉴라면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그때부터 비건 메뉴로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비건감튀연대가 시민들에게 제공한 비건 감자튀김. <비건감튀연대 제공> |
특정 지역이나 특정 집회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트럭을 보낸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전야제 현장에 특별한 의미를 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푸드트럭을 보내는 횟수가 자연스레 줄었지만 “광주만큼은 반드시 트럭을 보내자”는 회원들의 의견이 자연스럽게 모여 모금이 이뤄졌다. 이번 5·18 전야제도 그 의지와 마음이 자연스럽게 모여 이루어진 의미있는 결과였다.
“현재 비건감튀연대에는 비건이 아닌 분들도 참여하고 있어요. 이처럼 다양한 사람을 포용하고, 소수자들이 다수자와 동일하게 권리를 누리며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고 있죠. 언젠가 푸드 트럭이 꼭 필요한 순간이 오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연대와 포용의 현장을 만들겠습니다.”
푸드트럭을 보내는 비건감튀연대는 시즌 1의 막을 내리고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당분간은 채팅방을 통해 ‘사회대개혁’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의제와 변화를 공부하고, 정보와 연대를 나누는 모임을 이어갈 계획이다.
/글·사진=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