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과학교사들, 해설사 돼 다시 학교에 가다
‘팝업 사이언스 랩 행사’ 통해 교과서 속 과학원리 구현
“학생들 입시·내신 부담 잠시 잊고 재미있는 과학 접하길”
광주시교육청 창의융합교육원, 2학기 해설사 추가 위촉
“학생들 입시·내신 부담 잠시 잊고 재미있는 과학 접하길”
광주시교육청 창의융합교육원, 2학기 해설사 추가 위촉
![]() 장길수 해설사<오른쪽>가 학생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 <장길수씨 제공> |
최근 전남고등학교를 비롯해 인성고, 송광중학교 등 광주 지역의 여러 중·고등학교에서 ‘팝업 사이언스 랩’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과학관을 학교로 옮겨온 듯, 평소 교과서에서만 보던 과학 원리들이 실험으로 구현된 이번 행사에서는 퇴직한 과학교사들이 해설사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광주시교육청 창의융합교육원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직 교사들을 해설사로 채용해 교육을 맡기고 있다. 현재 9명의 퇴직 과학 교사가 ‘팝업 사이언스 랩’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학교사 6명은 ‘학교로 찾아가는 과학교육체험관’을 통해 학생들을 다시 만나고 있다.
창의융합교육원은 학교로 찾아가는 주중 체험, 교육원에서 주말에 진행되는 개인 체험 모두 해설사 수요가 많아, 오는 2학기에는 해설사를 추가로 위촉할 계획이다.
최근 전남고 등에서 강의를 진행한 장길수(61)씨는 지난 2023년부터 창의융합교육원 과학해설사로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했다. 학사장교 군 복무를 포함해 중·고등학교에서 생명과학 교사로 근무하며 35년 6개월을 교육 현장에 바친 그는 퇴직 후에 다시 학생 곁을 택했다.
장 씨는 평생 중·고등학생을 가르쳐왔지만, 해설사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초등학생들과 마주하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그는 나비 날리기, 누름꽃 연필꽂이 만들기, 디지털 현미경으로 지폐 관찰하기 등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과학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복잡한 용어나 추상적인 설명 대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쉬운 언어와 다양한 실습 예시를 고민하게 된 것이다.
“초등학생을 가르칠 때는 언어도, 설명 방식도 새롭게 접근해야 해야 했어요. 아이들에게 맞춰 소통하면서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웠습니다. 참교육은 학생 눈높이를 헤아리며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됐습니다.”
그가 교사로 재직할 당시 가장 크게 느꼈던 아쉬움은 ‘입시·내신 중심 교육 현실 속 학생들에게 과학의 재미와 원리를 체험하게 해주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교직에 있을 때는 ‘이 활동이 성적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데 학생들이 과연 관심을 가질까?’하는 고민이 많았어요. 반면 해설사는 입시나 평가 부담에서 벗어난 덕분에 훨씬 자유롭게, 아이들에게 체험의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새로운 활력을 얻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원리를 깨달으면서 과학의 재미에 눈 뜨는 그 순간 가장 보람이 느껴져요.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든 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평생의 교육 노하우와 전문성을 아낌없이 나누며 교육자의 길을 멈추지 않는 그는 “청년들이 더 많은 일자리와 현장 경험을 갖게 되는 것이 사회 전체의 활력에 도움이 된다”며 “경륜 있는 세대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후배들을 도와주는 역할에 더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광주시교육청 창의융합교육원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직 교사들을 해설사로 채용해 교육을 맡기고 있다. 현재 9명의 퇴직 과학 교사가 ‘팝업 사이언스 랩’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학교사 6명은 ‘학교로 찾아가는 과학교육체험관’을 통해 학생들을 다시 만나고 있다.
최근 전남고 등에서 강의를 진행한 장길수(61)씨는 지난 2023년부터 창의융합교육원 과학해설사로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했다. 학사장교 군 복무를 포함해 중·고등학교에서 생명과학 교사로 근무하며 35년 6개월을 교육 현장에 바친 그는 퇴직 후에 다시 학생 곁을 택했다.
“초등학생을 가르칠 때는 언어도, 설명 방식도 새롭게 접근해야 해야 했어요. 아이들에게 맞춰 소통하면서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웠습니다. 참교육은 학생 눈높이를 헤아리며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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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에 있을 때는 ‘이 활동이 성적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데 학생들이 과연 관심을 가질까?’하는 고민이 많았어요. 반면 해설사는 입시나 평가 부담에서 벗어난 덕분에 훨씬 자유롭게, 아이들에게 체험의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새로운 활력을 얻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원리를 깨달으면서 과학의 재미에 눈 뜨는 그 순간 가장 보람이 느껴져요.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든 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평생의 교육 노하우와 전문성을 아낌없이 나누며 교육자의 길을 멈추지 않는 그는 “청년들이 더 많은 일자리와 현장 경험을 갖게 되는 것이 사회 전체의 활력에 도움이 된다”며 “경륜 있는 세대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후배들을 도와주는 역할에 더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