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2015년 악몽’ 재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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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세계 ‘2015년 악몽’ 재현 안된다
2025년 05월 01일(목) 00:00
광주신세계가 광천터미널 일대에 추진하기로 한 복합쇼핑몰 사업이 광주시와의 갈등으로 좌초 위기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얼마전부터 이런 이야기가 나오더니 그제 강기정 광주시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측과의 입장차를 설명하며 공론화 되는 모양새다.

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10월 신세계가 사전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는데도 아직까지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빨리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광천터미널 주상복합시설의 세대수( 516세대)는 충분한 협의의 결과인 만큼 신세계가 요구하고 있는 주거시설 면적 확대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신세계는 최근 사업 진행을 위해 광천터미널 부지 철거공사를 준비했다가 포기한채 광주시에 사업제안서 제출 전에 주거시설 면적을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처음에는 신세계가 800세대를 요구하는 데 반해 광주시는 당초 계획대로 516세대를 고집하는 것이 갈등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 시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세대수가 아니라 주거시설 면적이 갈등의 진짜 원인으로 확인됐다. 원래는 16만5000㎡인데 신세계가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25만4000㎡로 늘려줄 것을 요청하면서 사업제안서 제출을 미루고 있다. 강 시장은 105%가 넘는 주택보급율과 미분양주택 등을 감안하면 주거시설 확대는 불가하다는 입장이지만 신세계는 광주시가 요구한 교통 개선대책 등 공공성 확보 방안은 모두 수용한 마당에 현 상태로는 수익도 없는 사업을 할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강 시장은 면적 확대는 없다면서도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 신속하게 처리해주겠다고 하지만 신세계는 이대로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2015년 광주신세계가 특급호텔 등 복합시설을 추진했다가 시민단체 반대로 포기한 악몽을 잊을 수 없다. 당시 신세계는 광주 투자를 포기하고 대전으로 선회해 복합쇼핑몰 하나 없는 ‘노잼 도시 광주’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주거시설은 3단계 사업에 포함돼 2033년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우선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1·2단계 사업부터 진행하고 추후 만족할 만한 타협안을 마련하면 될 일이다. 2015년의 악몽이 재현되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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