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운전자 500만 시대…광주·전남 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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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운전자 500만 시대…광주·전남 대책 서둘러야
광주·전남 2023년 고령자 교통사고 3400여건…사망자도 증가세
지난해 전국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 516만명…5년새 150만 ↑
2025년 04월 08일(화) 20:10
/클립아트코리아
전국 고령운전자(65세 이상) 수가 역대 최다인 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을 비롯해 고령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고령운전자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고령 운전면허소지자 수는 516만 6386명에 달했다.

고령운전자 수는 2020년 368만명, 2021년 401만명, 2022년 438만명, 2023년 474만명 등 증가하다 지난해 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2020년 720명에서 2024년 761명으로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운전자가 늘어나면서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비중도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오히려 2020년 3081명에서 2024년 2521명으로 18.1%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원인별로는 고령운전자에 의한 사망자 수(761명)가 전체(2521명)의 37.1%를 차지했다. 보행자(920명·36.4%)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으며, 화물차(594명·23.5%), 이륜차(361명·14.3%) 등이 뒤를 이었다.

광주·전남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졌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광주의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건수는 2020년 1000건, 2021년 1032건, 2022년 1089건, 2023년 1303건 등으로 증가세다. 전남 또한 2020년 1950건, 2021년 1905건, 2022년 1903건, 2023년 2159건 등으로 급증세다.

고령운전자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도 줄지 않고 있다. 광주의 사망자 수는 2020년 6명, 2021년 8명, 2022년 17명, 2023년 9명 등이었으며 전남은 2020년 82명, 2021년 87명, 2022년 71명, 2023년 82명 등이었다.

지난달 17일 해남군 삼산면의 한 도로에서는 1t 화물차를 몰던 70대 남성이 갓길에 설치된 전봇대를 들이받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 28일에는 나주시 봉황면의 한 도로에서 70대 운전자가 SUV를 몰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50대 남성을 치어 숨지게 했으며, 같은 달 23일에는 여수시 봉산동에서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 여성이 70대가 몰던 SUV 차량에 치여 숨졌다.

일각에서는 타 시·도에 비해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전남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고령운전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한국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데다, 전남의 경우 고령인구 비중이 27.18%로 전국에서 가장 노인 인구 비율이 많기 때문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고령운전자 뿐 아니라 보행자의 67.0%가 고령자일 만큼 교통사고 전반에 인구 고령화의 영향이 미치고 있다”며 “어르신 대상 안전교육 등을 통해 고령자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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