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도예의 푸른 빛…‘치유의 숨’ 깃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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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도예의 푸른 빛…‘치유의 숨’ 깃들다
강운·박선희 작가 ‘푸른 숨’전
24일까지 광주 신세계갤러리
2025년 02월 10일(월) 19:40
박선희 작 ‘구름 속에 그릇’
위태로운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흔히 ‘숨이 멎을 것 같다’는 표현을 한다. 오늘날의 시국이 그러하다. 계엄사태로 촉발된 사회 불안과 끝이 없는 불황의 터널은 사람들을 위축시킨다.

숨 한번 크게 쉬고 마음을 다스려야 할 것 같다. 오늘날처럼 ‘숨’의 의미가 각별하게 다가온 적은 없다.

회화와 도예가 발하는 서로 다른 푸름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광주 회화 작가와 제주 도예 작가의 만남으로 펼쳐져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강운 화가와 박선희 도예가. 오는 24일까지 광주 신세계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푸른 숨’을 주제로 관객들을 만난다.

장르의 차이는 있지만 두 작가 모두 ‘치유’의 의미가 깃든 푸름을 모티브로 구현했다. 활동하는 공간은 다르지만 지역의 기억과 흔적, 역사를 푸른색에 투영해 깊고 다양한 서사를 가늠하게 한다.

강운 작 ‘구름-증언’
‘구름 화가’로 알려진 강운 화가는 이번에도 하늘과 바다 이미지로 관람객들에게 ‘푸른 숨’을 쉬게 한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드리워진 구름은 이색적이다. ‘구름-증언’이라는 제목처럼 구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파란 하늘에 대한 헌사가 아닐지 싶다. 구름이 있어야 하늘이 존재하고, 하늘이 있어야 구름은 의미를 얻는다. 작품은 우거진 파란 숲 사이로 드리워진 목화솜 같은 이미지를 발한다.

박선희 작가의 ‘가까운 바다 윤슬’, ‘구름 속에 그릇’ 등도 여유와 아늑함을 준다. 푸른색이 주는 은전이다. 제주의 푸른 물결과 바람을 머금은 작품은 서정적인 감성을 발한다. 작품의 형태와 색조는 관람객들을 제주의 자연 앞으로 이끈다.

백지홍 큐레이터는 “회화랑 도예가 다르고 광주와 제주라는 공간은 다르지만 두 작가는 각각 지역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구현했다”며 “치유와 평안의 의미를 담은 파란색을 매개로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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