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지나도…그리운 이름 ‘신·해·철’ 주옥같은 곡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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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지나도…그리운 이름 ‘신·해·철’ 주옥같은 곡 만난다
지역 예술인 김거봉, 광주서 음감회 27일 기타살롱 유앤미
2024년 10월 13일(일) 20:00
‘마왕’, ‘고스트 스테이션’, 록밴드 ‘N.EX.T’의 리더이자 ‘무한궤도’ 멤버, 록·테크노·일렉트로니카 분야의 개척자….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고(故) 신해철의 이름을 떠올리면 스쳐 가는 이미지들이다. 생전 ‘그대에게’, ‘일상속으로의 초대’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남긴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지역 예술인 김거봉이 ‘안녕 마왕! 10주기 음감회’를 오는 27일 오후 5시 기타살롱 유앤미(용봉동 우치로 110번길 12)에서 연다. 신해철의 음반을 사랑하는 후배 예술인 및 일반 시민들이 모여 그의 노래를 감상하는 자리다.

행사를 기획한 김거봉은 “생애 처음 샀던 음반이 넥스트 4집이었고, 생애 첫 공연 관람도 모노크롬 광주 무대일 정도로 신해철은 음악활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라며 “음악가이자 논객으로 살아온 ‘마왕’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편하게 방문해 함께 추억을 나눴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프론트맨이자 0세대 아이돌이었던 신해철이 46세라는 나이에 세상의 별이 된 점이 아쉽지만, 그가 추구했던 음악적 열정과 혼은 아직 노래 속에 살아있다”고 덧붙였다.

김거봉은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신해철 음반들과 생전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 스테이션의 공식기 등을 보여줬다.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과 음악적 가치관에 신해철의 명반들이 많은 영감을 줬다는 증거들로 읽혔다. 김거봉은 지난 2022년 정규 1집 ‘Dance Dance Blues’을 발매하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MBC FM ‘밤의 디스크쇼 신해철입니다’ 대본집인 ‘사랑의 날개는 너에게’ 등 출간물과 2000년대 이후 음반, N.EX.T 활동 당시 발매했던 앨범 전편도 늘어놨다. 수많은 소장품들을 보고 있느니 그의 팬심이 가늠됐다.

이번 행사는 음감회(음악 감상회)를 표방하는 만큼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곡을 자유롭게 선곡해 감상한다.

김거봉은 ‘절망에 관하여’, ‘그대에게’를 비롯해 ‘매미의 꿈 Part5’, ‘The Ocean’, ‘영원히’ 등 대표적인 작품들을 언급하며 이 곡들을 플레이리스트에 ‘예약’했다. 저마다 자아·존재·삶·가족·사회적 문제 등에 천착하는 대표적인 작품들이 조붓한 감상실에 울려 퍼지는 모습이 그려지는 대목이다.

김거봉은 “신해철의 목소리를 들으며 죠리퐁의 낱알 개수를 세고, 백 원짜리 옆 빗금을 셌던 추억들이 아련하다”며 “지역에도 그의 음악적 세계와 가치관을 좇았던 후배 뮤지션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함께 자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생전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에서 번졌던 유행들을 언급하는 모습에서 팬덤으로서의 열정, 선배 음악가에 대한 선망, 후배로서의 추모와 트리뷰트(헌정) 의지 등 복합적인 감정이 느껴졌다.

한편 1988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 10대 가수상을 받은 신해철은 KBS 올해의 가요상, 1990년 골든디스크상 등을 수상했다. 미디 음악(컴퓨터 음악) 분야에도 관심을 갖는 등 선구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탁월한 언변으로 자신의 철학, 소신을 밝혔던 소셜테이너였다.

10주기를 맞아 오는 26~27일에는 ‘마왕 10th : 고스트 스테이지’ 헌정 콘서트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예정돼 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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