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복원했더니…옷 벗기고 바닷물 끼얹은 범행 새로 드러나
당초 진술 내용과 다른 영상
목포지청, 선장·선원 5명 기소
목포지청, 선장·선원 5명 기소
![]() /클립아트코리아 |
선원을 상습 폭행하고 사체를 바다에 유기한 선장과 선원 5명의 충격적인 범행 행태가 뒤늦게 드러났다.
선장이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삭제한 선박의 CCTV영상 9700여개에는 악랄한 범행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검찰은 최신 과학수사기법을 통해 영상을 복원했다.
광주지검 목포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이경석)는 살인·시체유기 혐의로 선장 A(45)씨와 조리장 B(48)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3일 밝혔다.
해경이 폭행혐의로 송치한 다른 동료 선원 3명에 대해서는 살인을 방조하고, 상습적으로 폭행혐의를 적용해 추가 구속기소 했다.
A씨 등은 지난 3~4월 출항 후 2개월간 선원 C씨를 지속적으로 구타하고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급기야 지난 4월 30일 숨지게하고 다음 날인 5월 1일 시신을 바다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B씨와 다른 선원 3명은 단순히 C씨를 폭행한 것으로만 송치됐으나 검찰이 복원한 영상에는 진술과 다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영상에는 C씨가 지난 3월 선장 A씨의 배에 탔을 때부터 가혹행위를 당한 증거가 남겨져 있었다.
C씨가 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A씨와 다른 선원들은 둔기 등으로 구타했다. 잠도 선실 밖에서 자게 하고, 밥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결국 기아상태에 이른 C씨는 범행 당일 또다시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었지만, 선장은 선원들에게 C씨의 옷을 벗겨 차가운 해수를 뿌리도록 지시했다.
이들은 선상에서 발가벗겨진 C씨에게 호스로 바닷물을 뿌렸고 C씨는 급격히 체온이 떨어졌다. 당시 12도 저온에다 바닷바람까지 불었다.
A씨는 C씨를 조타실로 옮겨지만 15분 만에 숨졌다. 하지만 A씨는 조타실에 눕혀 놨는데 C씨가 홀로 숨졌다고 범행을 부인했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이들은 C씨의 휴대전화를 바다에 던져 버렸고, 시신을 무거운 물체와 함께 그물로 감싸 바다에 유기했다.
검찰 관계자는 “첨단과학수사기법을 바탕으로 범죄의 전모를 밝혀냈다. 유사한 범행을 방지하기 위해 선원 근로감독 기관에도 지속적인 지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목포=박영길 기자 kyl@kwangju.co.kr
선장이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삭제한 선박의 CCTV영상 9700여개에는 악랄한 범행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검찰은 최신 과학수사기법을 통해 영상을 복원했다.
광주지검 목포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이경석)는 살인·시체유기 혐의로 선장 A(45)씨와 조리장 B(48)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3~4월 출항 후 2개월간 선원 C씨를 지속적으로 구타하고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급기야 지난 4월 30일 숨지게하고 다음 날인 5월 1일 시신을 바다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B씨와 다른 선원 3명은 단순히 C씨를 폭행한 것으로만 송치됐으나 검찰이 복원한 영상에는 진술과 다른 내용이 담겨 있었다.
C씨가 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A씨와 다른 선원들은 둔기 등으로 구타했다. 잠도 선실 밖에서 자게 하고, 밥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결국 기아상태에 이른 C씨는 범행 당일 또다시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었지만, 선장은 선원들에게 C씨의 옷을 벗겨 차가운 해수를 뿌리도록 지시했다.
이들은 선상에서 발가벗겨진 C씨에게 호스로 바닷물을 뿌렸고 C씨는 급격히 체온이 떨어졌다. 당시 12도 저온에다 바닷바람까지 불었다.
A씨는 C씨를 조타실로 옮겨지만 15분 만에 숨졌다. 하지만 A씨는 조타실에 눕혀 놨는데 C씨가 홀로 숨졌다고 범행을 부인했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이들은 C씨의 휴대전화를 바다에 던져 버렸고, 시신을 무거운 물체와 함께 그물로 감싸 바다에 유기했다.
검찰 관계자는 “첨단과학수사기법을 바탕으로 범죄의 전모를 밝혀냈다. 유사한 범행을 방지하기 위해 선원 근로감독 기관에도 지속적인 지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목포=박영길 기자 ky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