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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에 내몰린 광주, 양질의 일자리 늘려야
2024년 06월 21일(금) 00:00
전국적으로 공무원 시험(공시)의 경쟁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과 달리 광주지역만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2일 예정된 광주 지방직공무원 경쟁률이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광주만 가장 높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주 토요일에 전국에서 동시 실시되는 지방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의 광주지역 경쟁률은 36.9대 1이다. 행정직군은 64.7대 1, 기술직군은 18.1대 1로 집계됐다. 9급 일반 행정은 100.5대 1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광주지역의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높은 것은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해 호남지역 청년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으로 모두 ‘수입’을 꼽았고, 광주지역 청년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국가기관(25.5%)이었다.

광주지역 공무원 채용 인원이 타 지역보다 적은 것도 원인이다. 올해 17개 광역지자체 원서접수 현황을 보면 광주는 97명을 모집한다.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두자릿 수 모집으로 인원이 가장 적다. 광주시는 2022년 451명을 선발했지만 지난해 117명으로 줄어 올해까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률도 2022년 17.0 대 1, 지난해 39.4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당시 업무량 증가 등의 이유로 휴직자들이 많았지만 경기가 악화되면서 복직하는 공무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역의 청년들이 공시에 내몰리는 것은 제대로 된 일자리가 그만큼 없다는 방증이다. 그렇다고 취준생들이 공무원만 선호한다면 국가 차원의 인재 배분에선 바람직하지 않는 현상이다. 공시열풍으로 인한 고급인력의 실업은 사회적 낭비이기도 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인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