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공병, 이웃 돕는 보물처럼 보입니다”
  전체메뉴
“버려진 공병, 이웃 돕는 보물처럼 보입니다”
공병 모아 이웃에 희망 전하는 김원식 진도낚시점 대표
매일 아침 마을 돌며 수거…7년간 16만병 720만원 기탁
“환경 정화까지 ‘일석이조’…이웃들 동참 늘어 감사하죠”
2024년 01월 18일(목) 20:05
공병을 모아 마련한 수익금으로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원식<오른쪽> 진도낚시점 대표.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주변에서는 건강을 생각해 그만두라고 권유하지만, 작은 공병이라도 어려운 이웃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멈출 수 없죠.”

버려지는 공병을 모아 이웃에게 희망과 나눔의 온기를 전하는 사람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진도에서 낚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원식(77·사진 오른쪽)씨가 그 주인공.

김원식 진도낚시점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공병을 모아 마련한 수익금을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노동일·이하 전남사랑의열매)에 기부해오고 있다. 지난 18일에도 1년 간의 수익금 전액(176만 7000원)을 전남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그는 주말도 마다하지 않고 매일 아침 8시면 집을 나서 각 면을 돌며 공병을 수거하고 있다. 주변에선 ‘건강 생각해 그만두라’고도 말하지만, 공병 수거를 위해 20년째 금연 중일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그가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기부한 공병 수익금은 717만 2280원에 달한다. 갯수로 환산하면 16만여 개의 공병을 수거해 기부한 셈이다.

김 대표는 마을 곳곳에 버려지는 공병이 꼭 보물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는 버려지는 쓰레기일지언정, 그에게는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귀한 존재라는 것. 기부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정화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기부는 그동안 공병을 모으는 데 도움을 준 지역 여러 사업장들의 명의로 수익금 일부를 기탁했기에 그 의미가 깊다.

김 대표와 함께한 사업장은 지중해펜션·낙조펜션·해변비취펜션·진도힐링펜션·굿모닝펜션·동력마을·동양어업조합법인·노미순 마을지기가든 대표·진도바다동해수산·선일씨푸드·바닷가풍경 등이다.

“처음 공병을 줍는다 했을 때는 미지근 했는데, 꾸준히 나눔활동을 하니 주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셔서 뿌듯하죠. 이게 바로 나눔의 힘 아닐까요(웃음).”

김 대표는 이어 “혼자가 아니라 주변에서 함께 도와주셔서 더욱 의미가 깊고 이러한 정성이 누군가에게 밝은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좋은 일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믿음 아래 지속적으로 나눔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전남사랑의열매의 ‘전남 착한가게’ 회원으로 가입해 매월 일정 금액을 기탁하고 있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