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견이 어려운 대장암 - 김동규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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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발견이 어려운 대장암 - 김동규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원장
2023년 08월 24일(목) 00:00
불과 20~30년 사이에 대장암이 크게 늘어났다. 식습관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50세 이상은 국가 암 검진에 따라 1년마다 대변검사 후 이상이 발견되면 내시경을 받을 수 있다.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이유는 용종을 조기에 발견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모든 대장암은 용종으로 시작해 점차 암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대장 건강이 갈수록 나빠지는 시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첫 번째 원칙은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이다.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국가 암 조기검진에 해당하는 검사는 분변잠혈검사로, 1년마다 시행된다.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대장내시경 검사(혹은 이중조영바륨장관)를 실시한다. 대장내시경은 가장 정확한 검사로 대장 전체를 검사할 수 있다. 내시경을 삽입해 대장 내부를 관찰하고 용종이 있는 경우에는 절제기구를 이용해 용종을 제거한다. 필요시 조직검사도 가능해 대장 병변에 대한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도 가능하다.

한 끼에 섭취하는 높은 칼로리는 대장 건강의 ‘적’이다. 아침·점심 식사는 부실하게 하면서 저녁 식사·야식은 거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식습관은 대장 건강에 최악이다. 통상 섭취 칼로리가 늘면 대장암 위험이 높아진다. 아침과 점심은 적게 먹고, 저녁은 보상심리 때문에 많이 먹는 사람은 섭취 칼로리가 늘어난다. 여기에 술까지 마시면 하루 총 칼로리가 크게 늘 수밖에 없다. 이런 식습관은 장 안에 부패물질을 한꺼번에 많이 발생시켜 장염이나 궤양 등 대장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한 끼에 섭취하는 칼로리가 높은 것도 대장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규칙적인 운동은 기본이다. 연구 결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대장암 위험이 3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땀날 정도로 운동해야 대장암 위험인자인 비만과 당뇨병을 막을 수 있다. 스트레스는 그 자체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더욱이 한국 남성은 스트레스를 술과 담배로 풀기 때문에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직장인이라면 점심 식사 뒤에 회사 건물 밖으로 나가 최소 20분 햇볕을 쬐면서 산책을 하자.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햇볕을 받으면 몸 안에서 생성되는 비타민 D로 인해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채소, 과일, 백색 고기를 먹는 게 좋다. 하루 200g 이상의 채소와 과일을 먹자. 과채류의 색이 진할수록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발암 물질을 막아 준다. 색깔마다 비타민 C·베타카로틴·안토시아닌·엽산 등 암 억제 물질이 다르므로 다양한 색깔의 채소와 과일을 고루 먹으면 더 좋다.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면 대장암과 대장 용종 위험이 40~60% 줄어든다는 연구도 있다. 붉은 고기는 소화 과정에서 발암 물질인 니트로소 화합물을 생성한다. 붉은 고기에 함유된 철 역시 소화되면서 발암 물질인 철 이온으로 바뀐다. 이것만 보더라도 소주와 삼겹살을 배부르게 먹는 회식 문화가 한국을 대장암 최고 위험 국가로 만들었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붉은 고기를 먹으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30~40% 올라간다. 회식 메뉴에 닭고기 등 하얀색 고기나 생선을 포함시키는 것이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칼슘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부득이 회식에 가야 한다면 순한 술을 고르고 안주는 멸치·노가리 등 뼈째 먹는 생선을 주문하자. 소주, 양주 등 독주에 소시지 등 적색육 가공식품을 곁들이는 건 최악의 조합이다. 일본 남성은 한국 남성과 생활 패턴이 비슷한데도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8위, 아시아 3위로 우리보다 낮다. 일본인은 폭음하지 않고 소식하는 데다 육류보다 생선을 즐기기 때문이다.

대장암은 초기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게 특징이다. 그러나 대장암은 초기 발견시 생존률이 높고 치료에도 유리하다. 따라서 대장암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조치해야 한다. 대장암 초기 증상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변비와 설사이다. 하지만 이것은 평소에도 자주 일어나는 증상인 탓에 체크가 어렵다. 또한 복통이나 복근의 이상감각, 토혈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대장암은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따라서 주기적인 검진과 자가 검진 등을 통해 가능한 빨리 초기 증상을 알아차리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대장암 초기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대처해야 한다. 검진과 진단은 물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체중을 조절하며 운동량을 늘리는 등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서서히 적용하되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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